[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ASEM이 남긴 교훈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ASEM이 남긴 교훈

전윤철 기자 기자
입력 2000-10-24 00:00
수정 2000-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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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테겔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고도를 낮추는 비행기의 창을 통해 베를린 시내를 내려다보면 건물은 거의 보이지 않고 끝없이 펼쳐진 녹색만이 눈에 들어온다.인구는 서울의 약 4분의 1에 불과하지만면적은 1.5배인 거대 도시가 온통 숲으로 덮여 있는 것이다.

독일을 여행하다 보면 이 나라의 ‘국시(國是)’가 바로 녹색보전(환경보호)임을 쉽게 느낄 수 있다.독일에는 유명한 관광지 슈바르츠발트(黑林)가 있으며 녹색당이 활동 중이다.

런던에서 가족과 함께 몇년 동안 주재하다 돌아온 어느 기업체 임원에게“영국에 살면서 어떤 점이 가장 마음에 들더냐”고 물었더니“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데리고 갔을 때”라는 다소 엉뚱한 대답이 돌아왔다.의아해서 사연을 물었더니 설명이 놀라웠다.“어린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가면 의사와는 별도로 아이를 데리고 놀아주는 병원 직원이 한 명 들어와 진료시간 내내 환자를 즐겁게 해준다.” 정확한 수치는 기억나지 않지만 무공해산업의 대명사인 관광산업으로 해마다 가장 돈을 많이 벌어들이는 나라는 미국이다.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가장 많이 불러모으는 나라는 프랑스다.고색창연한 루블박물관에 중국계 건축가 I.M.페이를 초빙해 초현대적 피라미드 유리건물을 짓게 한 것도 프랑스이며,우리나라는 물론 첨단기술의 선진국인 미국에까지 고속철도 테제베(TGV)를 수출한 나라도 프랑스다.

북한에서‘얼음보숭이’로 통하는 ‘아이스크림’은 세계 공통의 합성어이다.역사가들에 따르면 아이스크림을 프랑스로 처음 전해준 사람은 중세 이탈리아 명문인 메디치가(家)에서 프랑스 왕실로 시집간규수였다.

당시 이탈리아에서‘글라시에스’라는 한 낱말로 불렸던 이 음식을처음 접한 프랑스 사람들은 얼떨결에 이 음식을‘아이스 크림’으로부르게 되었다고 한다.유서 깊은 문화국가 이탈리아는 오늘날 뛰어난 디자인·패션으로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

방콕과 런던에서 각각 한 차례 모임을 가진 바 있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서울로 자리를 옮겨 이틀 간의 3차회의를 갖고 지난21일 폐막됐다.이번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평화상수상으로 국제 사회에서 위상이 한층 강화된 우리나라에 대해 많은 덕담을 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했다.

유럽과 아시아는 지리적으로 이어져 있어‘유라시아’라고 불린다.

아셈은 원래 하나였던 아시아와 유럽이 만나 21세기 공존공영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자리이다.다른 나라의 좋은 점을 새삼 열심히 찾아배울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田允喆 기획예산처 장관.
2000-10-24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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