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이·팔 수반‘살얼음판’ 중동

힘없는 이·팔 수반‘살얼음판’ 중동

강충식 기자 기자
입력 2000-10-20 00:00
수정 2000-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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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열린 중동 정상회담 이후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시 등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의 유혈충돌은 진정되고 있으나 19일에도 팔레스타인 주민 1명이 유대인과의 총격전에서 살해되고 팔레스타인 건물이 폭발하는 등 국지적인 충돌은 계속됐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안고 있는 정치적 불안 요인을 지적하며 중동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지는 않는다.에후드 바라크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정치력 약화를 불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바라크 총리의 좁아진 입지◆소수파로 전락한 바라크 총리가 연정파트너를 찾지 못하면서 중동 정상회담의 합의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바라크 총리는 아리엘 샤론 당수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거국내각을구성,정국 돌파를 시도했다.그러나 샤론 당수는 18일 “우리는 분쟁종식 합의를 원하지 않았지만 바라크 총리는 팔레스타인에 쉽게 승복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바라크 총리의 거국내각 구성제의를 일축했다.한때 연정 파트너였던 샤스당도 바라크의 제의를 거부했다.

때문에 바라크 총리는 의회 개원까지 파트너를 찾지 못하면 불신임안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조기총선을 실시해도 현재의 지지율로는바라크 총리가 재집권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벌써부터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바라크 총리가 이끌어낸 유혈사태 종식합의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아라파트의 미약한 통제력◆아라파트 수반의 통제력도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중동 정상회담을 전후해 아라파트 수반은 팔레스타인인에게 시위자제를 여러차례 촉구했다.그러나 시위대는 아라파트가 회담에 참가한 것을 비난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특히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내 최대 정파인 ‘파타’의 지도자 마르완 바르구티는 정상회담을 ‘실패’라고 규정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봉기를 다짐했다.아라파트 수반의 오른팔로서 지난 8년동안 충성을다한 바르구티의 돌출행동에 전문가들은 아라파트의 통제력 상실을점치고 있다.

게다가 이슬람 과격 저항운동단체 하마스의 지도자 아흐메드 야신도샤름 엘 셰이크선언이 팔레스타인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내용이라고 비난하면서 아라파트 수반을 옥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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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충식기자 chungsik@
2000-10-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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