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도시 후보지를 가다/ 화성 중부

수도권 신도시 후보지를 가다/ 화성 중부

김성곤 기자 기자
입력 2000-10-13 00:00
수정 2000-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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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40㎞,판교에서 22㎞,용인 신갈에서 6㎞.가깝지만 멀게 느껴졌던 경기도 화성 중부지역에 신도시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기흥∼오산 인터체인지 중간지점 양쪽에 펼쳐진 넓은들녘은 전형적인 농촌 풍경 그대로다.낮은 구릉과 농지,군데군데 자리잡은 마을들,그러나 이곳도 용인처럼 난개발될 뻔했던 지역이다.

올해 초까지 제2의 수지라고 불리는 반송리를 중심으로 주택업체들의 땅 매입이 집중됐기 때문.지난 6월 준농림지 규제강화 이후 대부분 해약됐지만 신도시 입지로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전화 문의 쇄도 국토연구원 공청회에서 신도시 건설 후보지로 꼽히면서 동탄면 일대 중개업소에는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동탄면 개미공인중개사무소 박기용(朴基龍) 차장은 “공청회 이후전화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외지인도 있지만 ‘신도시 건설이정말 되는 것이냐’는 현지 주민들의 전화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사실 이곳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직전 신도시 건설바람이 한차례 불었던 곳.당시 경계도면까지 나돌기도 했지만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무산됐다.

토박이 부동산중개업자인 동탄부동산 이해용(李海龍) 사장은 “지난97년에도 신도시 예정지로 거론된 적이 있었다”며 “이번에도 정부가 공식 발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그는 또 “만약 이곳이 신도시로 조성된다면 예전부터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돼온 동탄면 일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97년 당시 거론됐던 지역은 동탄면 반월리와 석우리,태안면과 오산시 일부 등을 포함한 280만평.물론 일부에서 민간택지 개발로 관심을모았던 중리 일대가 거론되고 있지만 중리쪽은 산이 많아 가능성이낮은 편이다.

◆6월 이후 가격 하락 화성군 중부지역은 외환위기 때도 값이 크게떨어지지 않았던 곳.특히 이곳은 용인지역의 준농림지 고갈로 주택업체들의 관심을 끌면서 지난해 10월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당시평당 10만∼13만원대였던 농지와 임야의 가격이 올해 초에는 40만∼50만원대로 3배 이상 올랐다.

이처럼 가격이 뛴 것은 주택업체들의 땅 매입바람과 용인 일대 택지개발지구에서 보상비를 받은 원주민들이 이 일대 땅 매입에 나섰기때문이다.그러나 준농림지 규제가 강화되면서 농지와 임야가 20만∼30만원대로 폭락했다.이에따라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보상을 많이 받기위해 농지전용 허가를 받아두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도로변 등 입지여건이 좋은 곳은 평당 70만∼80만원,석우리 일대는100만원짜리도 있다.중리 일대는 80만원대.거래는 공장용지나 농지등 실수요자 외에는 거의 없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의 얘기다.

◆투자 전망은 화성군 중부지역은 주변지역의 경관이 뛰어나지도,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곳도 아니다.따라서 판교처럼 주변지역 땅을 매입,전원주택 등을 지어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다만,중리쪽은 용인과 가깝고 산도 많아 전원주택이나 단독주택을 짓는 게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또 삼성전자 제2 반도체공장 건설 등으로 부품공장 수요가 많은 만큼60평 미만의 소규모 공장을 지어 신도시가 개발되기까지 임대업을 하는 것도 수입이 짭짤할 전망.

개미공인 박 차장은 “60평 정도 공장이면 1,000만원의 보증금에 월60만원 가량의 수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신도시가개발되더라도 토지 보상가가 평당 40만∼50만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무리 입지여건이 좋은 땅이라도 40만원 이상이라면 매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97년 삼성전자 제2 반도체공장의 보상가도 평당 최고 30만원을 넘지 않았다.

화성 김성곤기자 sunggone@
2000-10-1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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