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벤처기업 제발 사가세요”

“우리 벤처기업 제발 사가세요”

입력 2000-10-09 00:00
수정 2000-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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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 좀 사가세요” 최근 자금난으로 벤처기업들의 코스닥 등록이 어려워지면서 중견 벤처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인수·합병(M&A)을 요청하는 벤처기업이 늘고 있다.이들은 자금사정이 좋다고 알려진 기업들을 찾아가 지분투자는 물론,인수합병을 해달라고 매달리는 등 적극적인 ‘구애작전’을 펼치고 있다.

◆M&A요청,매주 3∼4건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C업체는 최근 한 벤처기업 대표의 방문을 받았다.자신을 S기업 대표라고 소개한 그는 회사의 사업계획서가 든 서류뭉치를 풀어놓고 한동안 자세하게 설명한 뒤 전략적 제휴를 맺자고 제의했다.C업체의 반응이 나쁘지 않자 그는“인수합병을 해도 좋으니 함께 일하자”며 즉석에서 인수합병을 요청해왔다.

C업체는 최근들어 이처럼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벤처기업들때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기업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제발로 찾아와 인수합병을 해달라며 매달리고있기 때문이다.

이 업체 부사장 이모씨는 “최근 4개의 벤처기업을 잇따라 합병한것이 알려지면서 인수합병을 요청하는 벤처기업들이 매주 3∼4개에이른다”고 밝혔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벤처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판단에서다.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수익모델이 있어도좀처럼 투자를 유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침체된 코스닥 시장에 단독으로 등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좋지만 구체적인 합병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뚜렷한 매출도 없이 무리하게 인수합병하는 것은 양쪽 모두에게 위기가 될 수 있다”고지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2000-10-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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