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한다면 독일 통일 정보 제공”

“한국 원한다면 독일 통일 정보 제공”

입력 2000-10-03 00:00
수정 2000-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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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부임한 후버투스 폰 모르 신임 주한 독일대사(53)는 2일 “한국의 대북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한국이 원한다면 독일통일에 비춰 분단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3일 통독 10주년을 기념해 가진 이날 기자회견에서 폰 모르 대사는“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서신왕래 등 실질적인 조치가 계속돼야 한다”며 “독일이 통일을 이뤘지만 옛 동독의 생산성은 낮고 실업률이높게 나타나는 등 아직도 완전한 내적 통일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다음은 폰 모르 대사와의 일문일답.

■한반도에서의 통일 전망은 모든 분야에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한국정부의 대화노력을 포함한 대북정책은 올바르다고 확신한다.다만 독일은 분단 당시에도 한반도처럼 양쪽이 완전히 폐쇄되지는 않았다.서신왕래나 전화가 가능했으며 옛 동독인의 경우 60세 이상이면 서독을 방문할 수 있었다.무엇보다도 동독인들이 서독 TV를 시청,서독의 상황을 상세히 알 수 있었던 것이 중요하다.

■독일과 북한과의 수교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수교를 요청해 왔다.그러나 수교를 위해선 남·북한간의 대화,북한내의 인권문제,핵무기와 미사일 문제 등이 해결되야 한다.남북한의 대화는 진전되고 있으나 북한에서의 인권문제는 변화가 없다.핵무기나 미사일 문제는 미국에서 논의되겠지만 아직은 불투명하다.국교를 맺은 뒤 외교관의 자유로운 활동과 북한 내부에서의이동의 자유가 보장되야 한다.남북한 철도가 뚫리더라도 사절단만탈 수 있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독일 국회 의장이 곧 북한을 방문해 이같은 문제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독일의 대북 투자는 독일 경제계의 대표부가 북한에 있다.가장 큰 어려움은 투자에 따른소득 보장 문제다. 투자 친화적인 여건이 조성되지 않는 한 독일 기업의 활발한 대북 진출은 어렵다.

■유럽의 정치적 통합은 유럽이 빈·부로 갈려서는 안된다.서유럽과 동유럽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폴란드와 체코 헝가리의 유럽연합(EU) 가입은 필요하며 빠른시일내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

폰 모르 대사는 독일 본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연방 총리실 베를린 국장과 외무부 위기관리 전담관을 지냈다.

백문일기자 mip@
2000-10-0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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