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교수의 ‘아름다운 정년’…연세대 李學鍾 석좌교수

老교수의 ‘아름다운 정년’…연세대 李學鍾 석좌교수

입력 2000-09-29 00:00
수정 2000-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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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퇴화증을 앓고 있는 노교수가 정년 퇴임을 앞두고 사재를 털고모금활동까지 해 장애인 제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마련하기로 해 감동을 주고 있다.

28일 연세대에 따르면 경영학과 이학종(李學鍾·65)석좌교수는 2개월 전부터 동료 교수들과 동문들로부터 1억원을 모금하고 사재5,000만원을 기부,교내 장애학생들을 위한 휴게실과 시각장애인용 점역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교수는 30년 전부터 하반신 근육퇴화증을 앓아 오면서 장애인들의어려움을 몸소 체험해 왔다.7년 전부터는 병세가 악화돼 휠체어에 의지해 강의하고 있다.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강단에서 물러나는 이교수는 학내 장애인인권동아리 ‘게르니카’로부터 학교생활에 필요한 사항에 대해 의견을 들어 휴게실과 시각장애인들이 점자화된 자료를 얻을 수 있는 점역실이 필요한 것으로 결정했다.

휴게실에는 지체장애인용 침대,청각장애인을 위한 팩스기기,시각장애인용 컴퓨터 음성합성기 등이 설치된다.점역실에는 점자프린터기와확대 독서기 등 각종 첨단장비가 마련된다.

이교수는 “강단에서 물러나기 전에 힘든 여건에서 생활하고 있는제자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면서 “장애학생들을 위한 공간 확보 노력이 더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2000-09-2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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