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유로화 가입여부 국민투표 ‘유로랜드’ 실현 중간평가

덴마크 유로화 가입여부 국민투표 ‘유로랜드’ 실현 중간평가

손정숙 기자 기자
입력 2000-09-29 00:00
수정 2000-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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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냐,크로네냐.

28일 온 유럽이 덴마크를 주시했다.덴마크가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중 13번째로 유로화 도입국이 되느냐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쳤기 때문이다.영국,스웨덴 등 덴마크와 함께 자국통화를 고수한 EU 회원국은 그렇다치고 3억 유로인구 전체가 550만 덴마크인들이 던진 동전의 향방에 노심초사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덴마크의 선택은 비단 유로 국가가 하나 더 늘어나느냐 마느냐 하는 차원이 아니다.‘하나의 유럽’을 지향하는 EU의 숱한 난제에 대한주권 국가의 강력한 의사표현으로 비춰지고 있다.국민투표가 부결되면 유럽통합을 꾀하는 EU에는 치명타가 된다.유로 도입을 유보해온영국과 스웨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게 뻔하다.

덴마크인들은 유로 도입의 경제적 효과 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적시스템과 연계해 득실을 따져왔다.이는 유로랜드(EU 국가중 유로를채택한 나라들) 전 회원국들이 품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다.환위험 회피,역내 교역량 증가 등 유로 도입이 가져올 화폐·통상 이익은 막대하다.그러나 뒷면에는 금융주권 상실이자리잡고 있다.

일단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정책에 종속되면 고세율·고복지 지출을 특징으로 한 덴마크 경제정책은 일정한 족쇄가 채워질 수 밖에없다.최근의 유로화 급락을 유로랜드내 국가들의 정치·경제적 편차를 성급히 규격화하려다 지불된 비용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출구조사에서는 반대표가 52.5%로 47.5%로 나타나 찬성표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부동표가 10%를 넘어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 누구도 결과를 예단할수 없는 상황이다.덴마크인들의 선택이 무엇이건 이는 유로랜드호에 선물이라기보다 또하나의 숙제를 남길 전망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2000-09-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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