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칼럼]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네티즌 칼럼]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이광재 기자 기자
입력 2000-09-26 00:00
수정 2000-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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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과 함께 취업 시즌이 시작됐다.많은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이 바람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조금 과장하자면 체감온도는 겨울인지도 모르겠다.특히 경제위기설이 나도는 요즘이다.그 심정은 가히 시베리아 벌판에 선 듯 부들부들 떨고 있지 않을까.

긴츠다르크의 직업선택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실제 현실과 개인의 내적 욕망이 타협하여 직업을 선택한다고 한다.아마도 많은 취업 준비생들은 ‘내가 뭐라고,일단 아무데나 취직부터 하고 보자’는생각과 ‘그래도 나만은 다른 사람과 달라.원하는 걸 하고 싶다’는두 가지 생각 속에서 갈등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래도 나만은’이란 생각으로 고집스러울 만큼자기 세계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 궁극적으로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생각이 궁극적으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취업에 임하는 자세는 이렇다.첫째,자기 능력을 최대한 객관화시켜 볼 필요가있다.누구보다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일반적으로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조건들이 있다.예를 들면 토익 몇점 이상,컴퓨터 실력이나 요구하는 자격증,사회성 등등….

일단 취업을 하려면 자신이 들어가고 싶어하는 회사에서 원하는 조건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그리고 자신이 원서를 쓸 만한 조건이 되는지 판단해보고 능력이 된다고 판단이 섰을 때 원서를 내야 한다.밑져야 본전이라는 식으로 인기 기업체에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걸알면서도 마구잡이식으로 원서를 내는 건 시간 낭비,돈 낭비,에너지낭비다.자기 실력에 대한 근거없는 낙관이나 기대는 금물이란 얘기다 둘째,최대한 많은 정보를 확보하되 정확한 정보를 입수해야 한다.취업 준비생들과 얘기를 해보면 어떤 사람들은 어떤 회사에서 언제까지어떤 인력을 뽑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가 하면,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취업 정보를 얘기 하면 그제야“거기서 사람을 뽑았어?”하는 식으로 뒷북을 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누구나 다 알고 있는대기업 취업 일정을 아는 건 정보가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

대기업에는 누구다 다 들어갈 수도 없고,거기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다.그러니까 취업생들은 전망과 비전이 있는 중소기업,벤처기업에 대한 정보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정보를 알아내고 발빠르게 행동하는 사람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

셋째,조급함을 버려야 한다.“누구는 어디에 취직이 됐다더라”.이런 소식이 들려 오고,취직이 돼 학교에서 보이지 않는 친구들도 하나둘씩 늘어가면 도서관에 앉아 있기가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해진다.

일단“어디든 빨리 취업을 하고 봐야지”이런 생각이 자연스레 들 수밖에 없다.학교도 술렁이고 마음도 들뜨고 자기 중심을 잡기 어려운때가 취업 시즌인데 그럴 때일수록 조급함을 버리고 자기가 계획하고준비했던 일을 진행시키는 게 중요하다.

넷째,여럿이 함께 고민해라.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되 혼자끙끙대지 말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의논하는 게 필요하다.친구,선후배,가족은 물론 교수님들과도 자주 찾아 뵙고 상의하는게 의외로 중요하다.

기름값도 오르고 경제 사정도 안팎으로 좋지 않은 작금의 상황에서취업 준비생들이 무엇보다 다시 한번 가다듬어야 할 것은‘자기 인생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비전’을 세우는 일이다.세상에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있고 세상과 타인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있다.당신은 어떤 일을 하며 인생을 보내려 하는가.진지한질문이 필요한 때이다.

■이 광 재 자치경영연구원 연구실장 gamza21@lycos.co.kr
2000-09-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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