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은행 합병 임박했나?

우량은행 합병 임박했나?

입력 2000-09-21 00:00
수정 2000-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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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경제부 장관이 주택은행장을 만난 까닭은….

대우자동차 매각 등 시장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진념(陳稔) 재경부장관이 20일 오전 김정태(金正泰) 주택은행장을 만났다.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대우차관련 긴급경제장관회의를 가진 직후였다.진장관의 ‘부름’을 받고 김행장이 은행회관으로 찾아와 이뤄진 독대였다.

진장관은 “어느 은행장이든 만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김행장으로부터)은행권 돌아가는 얘기를 들었을 뿐”이라고 밝혔다.김행장도 “별다른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공교롭게도 모두 “합병 얘기는없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묘한 시점에 수행비서들에게까지 감쪽같이 비밀로 하고 이뤄진 30여분간의 독대인지라,두사람이 나눈 ‘이야기 보따리’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합병문제가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장 유력하다.은행권에는 하나·한미·주택은행 ‘합병안’이 강력하게 나돌고 있다.한미은행이하나은행을 버리고 주택은행을 선택할 것이라는 설도 들린다.이런 가운데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도 “우량은행간의 합병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김행장은 합병에 적극적이다.그는 며칠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추진중인 뉴욕증시 상장이 이뤄지고 나면 적극적으로 합병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상장전에는 합병문제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했지만사전 물밑조율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김행장은 “10월말까지는 나스닥 상장이 가능하다”고 단언했다.예정대로 될 경우 우량은행간의합병은 급류를 타게 된다.

진장관이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관해 김행장의 ‘조언’을 들었을 가능성도 있다.어느 쪽이든 김행장의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안미현기자
2000-09-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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