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화장관 사퇴 정치권 반응

박지원 문화장관 사퇴 정치권 반응

입력 2000-09-21 00:00
수정 2000-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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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朴智元)전 문화부장관의 사퇴에 대해 여당은 ‘정국정상화의 계기’라는 인식인데 반해 야당은 특검제 등 여권의 ‘추가 양보’를 요구했다.

◆민주당= 박 전 장관의 사퇴를 한나라당의 정치공세 명분을 없애는‘마지막 카드’라고 평가했다.서영훈(徐英勳)대표는 “김태정(金泰政)씨는 꾸물대서 스타일을 구겼다”고 전제한 뒤 “박 전 장관이 지혜롭게 진퇴를 분명히 했다”며 정국정상화의 실타래가 풀리기를 기대했다.

한나라당에 대한 압박 전술로도 사용했다.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공정한 수사를 위해 사퇴한 만큼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국민 의혹을 씻고,정치권도 이제 불필요한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조순형(趙舜衡)의원은 “검찰수사가 어떻게 되느냐가 문제”라며 섣불리 ‘상황종료’로 판단할 때가 아니라고 충고했다.김옥두(金玉斗)총장은 “범법자의 말과 야당의 공격으로 사퇴한다면 누가 소신을 갖고 일하겠느냐”며 “대의를 위해 물러나지만 범법자의 말 한마디에 움직이지 않는 정치를 바란다”고 박 전 장관의 사퇴 과정에불만을 피력했다.

◆한나라당=“만시지탄이지만 당연한 일”이라며 한빛은행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거듭 촉구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당연히 사퇴해야 할사람이 사퇴한 것”이라고 말했다.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성명을통해 “박 전 장관이 미국으로 도주하거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기때문에 출국금지와 구속수사를 촉구한다”며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이어 “박 전 장관의 사퇴로 한빛은행 사건의 초점이 흐려져서는 안된다”며 “특검제를 통해 최대 권력비리인 ‘박지원 게이트’의 진상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민련=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박 전 장관의 사퇴는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민의를 수용한 것으로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부정대출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제는 박 전 장관 사퇴와는 별도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오일만 주현진기자 oilman@
2000-09-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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