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꿈 키우던 서양인 한의사 불의의 교통사고

허준 꿈 키우던 서양인 한의사 불의의 교통사고

입력 2000-09-19 00:00
수정 2000-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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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허준의 꿈’을 키워오던 서양인 한의사가 최근 불의의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으나 치료비가 없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최초의 서양인 한의사’로 알려진 로이어 라이문트씨(36·경기도분당 차한방병원 전공의 2년차)는 지난 13일 한국인 부인 권정은씨(31)와 자녀 2명을 태우고 고국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인근 국도에서 운전 미숙으로 중앙선을 넘어 맞은 편에서 오던 독일 버스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딸 은비양(4)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라이문트씨는 왼쪽팔과 엉덩이,다리 등을 크게 다쳐 운팔 크랑켄하우스 병원으로 옮겨져 10여시간의 대수술을 받았다.부인과 아들 유담군(2)도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라이문트씨는 매월 100여만원에 불과한 전공의 봉급으로 학업과정에서 진 빚을 갚으며 어렵게 생활했던 터라 자동차보험에 들여력도 없었고 출국할 때 여행자보험마저 들지 않아 보험혜택도 받을 수 없는 처지다.

라이문트씨의 딱한 소식을 전해들은 ‘백상한의원’의 배오성 원장이 1,000만원을 내놓고 차병원과 라이문트씨의 모교인대구 경산대동문들이 모금운동에 나섰지만 막대한 수술비를 마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라이문트씨는 지난 87년 한국을 방문했다가 한의학에 매료돼 91년대구 경산대 한의학과에 입학,지난해 2월 졸업한 뒤 분당 차한방병원 인턴과정에 들어가 전공의로 일해 왔다.



전영우기자 ywchun@
2000-09-1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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