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워싱턴] 美 대선정국 ‘괴소포 회오리’

[굿모닝 워싱턴] 美 대선정국 ‘괴소포 회오리’

최철호 기자 기자
입력 2000-09-15 00:00
수정 2000-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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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후보 토론회를 둘러싸고 민주당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 진영이 신경전을 벌이고있는 가운데 부시 지사의 토론준비자료가 고어 부통령의 선거고문에게 우송되는 수수께끼같은 사건이 발생,민주당측이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의뢰했다.

고어 진영에 따르면 지난 13일 부시 지사의 토론회 준비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비디오 테이프 및 문서가 들어 있는 소포가 고어 부통령의 토론준비를 돕고 있는 톰 다우니 전 하원의원에게 전달됐다는 것.

고어 부통령의 토론 연습상대인 다우니 전 의원은 텍사스주 오스틴소인이 찍힌 문제의 소포를 자신의 로비회사 사무실에서 받고 그 안에 들어있던 비디오 테이프와 문서를 잠시 훑어본 뒤 부시 진영의 내부 정보에 관한 것이라고 판단,즉각 변호사에게 연락했다고 밝혔다.

다우니 전 의원의 변호사는 그날 오후(현지시간)소포를 FBI에 넘겨주면서 수사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부시 진영에도 이 사실을 알렸으나 비디오 테이프 및 문서의 반환은 거부했다고 말했다. 일단 이 사건을달갑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는 고어 진영은 FBI에 즉각 신고하는등의 조치를 취한 사실을 신속하게 공개하고 “이는 올바른 일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부시 진영에서는 변호사를 통해 FBI와 접촉,고어 진영에 전달된 자료를 검토하는 기회를 가지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부시 지사의공보담당 책임자인 캐런 휴스가 밝혔다.

휴스는 부시 지사가 토론 준비를 하면서 비디오를 촬영한 것은 사실이나 그 테이프에 접근할 수 있는 관계자는 수석 선거전략가 칼 로브 등 극소수의 측근들 뿐이라면서 어떻게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고어 부통령과 부시 지사 양진영이 TV토론회 개최문제와관련,14일 초당적 기구인 대통령후보 토론위원회측과 만나 토론회 횟수,일자,장소 및 방법 등에 관해 협상하기 하루 전에 발생한 것이다.

최철호 특파원 hay@
2000-09-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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