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산상봉/ 서울에 온 北아들과 ‘휴대폰 상봉’

남북이산상봉/ 서울에 온 北아들과 ‘휴대폰 상봉’

입력 2000-08-16 00:00
수정 2000-08-1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얼굴을 뵙지는 못했지만 50년 만에 들어보는 어머니의 목소리입니다” 북측 이산가족 양한상씨(69)는 테이블에 앉아있는 3남매 동생과 고모 2명을 발견하자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기쁨의 순간도 잠시,그토록 상봉을 고대하던 어머니 김애란씨(87)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양씨는 “어머니는 어디 계신거냐”며두리번거렸다.

동생들은 “몸이 많이 편찮으셔서 나오지 못하셨다”고 대답한 뒤어머니의 40∼60대 시절의 사진을 보여주며 위로했다.

양씨가 계속해서 어두운 표정을 짓자 동생들은 휴대폰을 꺼내 버튼을 누르더니 건네주며 “어머니랑 전화해 보세요”라고 말했다.양씨는 순간 꿈에 그리던 어머니의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휴대폰을 귀에 바짝 댄 뒤 “어머니 한상이 왔습니다,어머니…”라고외치며 울먹이기 시작했다.

양씨는 한동안 핸드폰에 귀를 기울이며 꿈에 그리던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은 뒤 “어머니 많이 편찮으세요.곧 찾아가겠습니다”라며 전화를 끊었으나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양씨의 동생 한정씨(62·여)는 “대전중학교 3학년이던 오빠가 학교에 간다며 나간 것이 생이별의 시작이었다”면서 “당국에서 우리 가족의 처지를 고려해 모자가 상봉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 바란다”며 천장을 올려다 보며 깊게 숨을 들이쉬는 오빠의 손을 꼭잡았다.



특별취재단
2000-08-16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