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재벌인 현대그룹의 모양새가 딱하다.그동안 구조조정을 미적거리다가 자금난에 봉착해 정부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자구계획을 마련하라는 등의 압력까지 받는 상황으로 몰렸다.진작 경영권 다툼을 정리하고 적극적으로우량 자산을 팔았더라면 등 떼밀려 다급하게 생존을 위한 카드를 선택하는형국은 면했을 텐데 말이다.
정부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현대측에 △핵심 계열사와 보유 유가증권매각 등의 고강도 자구계획을 마련하고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 등을 시행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우리는 그동안 현대건설의 자금난으로 촉발된 현대사태 해결에 이런 조치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본다.
사실 정부와 주채권은행의 이런 요구는 새로운 것도 아니며 현대가 시장의신뢰를 얻으려면 이미 했어야 할 일이다.그러나 현대그룹은 올들어 경영권분쟁,자금난과 계열분리 논란 등으로 시장의 신뢰가 저하돼 왔음에도 제대로해결한 것이 하나도 없다.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 등 오너 3부자가 지난5월말 퇴진하겠다고 발표한 후에도 정몽구(鄭夢九)현대·기아차총괄회장은지금까지 물러나지 않고 있다.정부의 현대자동차 계열분리 요구에 현대측은다른 계열사의 역(逆)분리로 맞서는가 하면 오너 가족간의 경영권 다툼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현대의 전문경영인들이 일련의 현대사태에서 막후조정을 통해 오너간의 경영권 다툼을 오히려 부채질했다는 의혹까지 빚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상태라면 과연 앞으로 현대그룹의 정상 경영이 가능할지조차 의구심이들 정도이다.한마디로 총체적인 경영 난맥상때문에 현대건설로 시작된 자금난이 그룹 전체의 위기로 확산되는 것이 현대사태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측은 최근 보유부동산의 매각 등을 통해 1조5,000억여원의 자구 자금을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실현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돼,시장의 신뢰를 높일만한 획기적인 계획을 다시 내놓아야 할 것이다.현대가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채권은행단이 연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현대건설 자금을 막아주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당연한 일이다.은행의자금지원에는 그에 상응하는 현대의 노력이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현대는 자금난을 스스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현대 오너 가족들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기본원칙에 충실한다면 현대를 구하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본다.또 현대그룹을 모두 위기로 몰아넣기 전에 핵심계열사와 자산을 매각하도록 촉구한다.앞으로 시간이얼마 남지 않았다.현대의 결단을 주목한다.
정부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현대측에 △핵심 계열사와 보유 유가증권매각 등의 고강도 자구계획을 마련하고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 등을 시행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우리는 그동안 현대건설의 자금난으로 촉발된 현대사태 해결에 이런 조치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본다.
사실 정부와 주채권은행의 이런 요구는 새로운 것도 아니며 현대가 시장의신뢰를 얻으려면 이미 했어야 할 일이다.그러나 현대그룹은 올들어 경영권분쟁,자금난과 계열분리 논란 등으로 시장의 신뢰가 저하돼 왔음에도 제대로해결한 것이 하나도 없다.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 등 오너 3부자가 지난5월말 퇴진하겠다고 발표한 후에도 정몽구(鄭夢九)현대·기아차총괄회장은지금까지 물러나지 않고 있다.정부의 현대자동차 계열분리 요구에 현대측은다른 계열사의 역(逆)분리로 맞서는가 하면 오너 가족간의 경영권 다툼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현대의 전문경영인들이 일련의 현대사태에서 막후조정을 통해 오너간의 경영권 다툼을 오히려 부채질했다는 의혹까지 빚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상태라면 과연 앞으로 현대그룹의 정상 경영이 가능할지조차 의구심이들 정도이다.한마디로 총체적인 경영 난맥상때문에 현대건설로 시작된 자금난이 그룹 전체의 위기로 확산되는 것이 현대사태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측은 최근 보유부동산의 매각 등을 통해 1조5,000억여원의 자구 자금을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실현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돼,시장의 신뢰를 높일만한 획기적인 계획을 다시 내놓아야 할 것이다.현대가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채권은행단이 연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현대건설 자금을 막아주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당연한 일이다.은행의자금지원에는 그에 상응하는 현대의 노력이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현대는 자금난을 스스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현대 오너 가족들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기본원칙에 충실한다면 현대를 구하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본다.또 현대그룹을 모두 위기로 몰아넣기 전에 핵심계열사와 자산을 매각하도록 촉구한다.앞으로 시간이얼마 남지 않았다.현대의 결단을 주목한다.
2000-08-03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