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수색대대 전·현직 대대장의 살신성인(殺身成仁)이 장병들의 심금을울리고 있다.
서부전선 비무장지대 내 군사분계선 근접 지역에서 정찰 중이던 육군 전진부대 이종명(李鍾明·41·중령·육사 39기)전임 대대장과 설동섭(薛桐燮·39·중령·육사 40기)대대장 등 전·현 대대장 2명이 지뢰 폭발로 양 다리를잃으면서도 부대원들의 안전을 지켰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설 대대장은 전임 이 대대장으로부터 작전지역 세부 지형에 대해설명을 듣는 등 대대장 임무를 인계받고 있었다.육대 교관으로 발령받은 이중령은 마지막 정찰에 따라 나섰다.
설·이 중령을 포함한 장교 5명과 사병 16명 등 모두 21명으로 구성된 정찰팀이 수색에 나선 것은 오전 8시50분쯤.2시간쯤 지난 10시47분쯤 ‘꽝’하는소리와 함께 부대는 혼비백산했다.앞서 가던 설 중령이 M-3 대인지뢰로 추정되는 지뢰를 밟고 수색중대장 박영훈(朴英燻·27·육사52기)대위와 함께 온몸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것이다.
이어 이 중령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신임 대대장이 다쳤다.너희들은들어오지 마라.내가 들어가서 구출하겠다”.
그리고 잠시 후 또 한차례 굉음이 울렸다.구하러 들어간 이 중령마저 또다른 지뢰를 밟은 것이다.
아찔한 순간이었다.폭발음에 우왕좌왕하던 부하들이 한꺼번에 사고지점으로달려갔다면 제3,제4의 사고가 일어날 상황이었다.
사고로 양 다리를 잃은 설 중령도 접근하려는 부하들에게 “위험하다.나혼자 나가겠다.들어오지 마라”고 말한 뒤 침착하게 철모와 M-16 소총을 챙겨포복으로 기어나왔다.
육군은 전공상위원회를 열어 두 대대장을 포상키로 했다.
노주석기자 joo@
서부전선 비무장지대 내 군사분계선 근접 지역에서 정찰 중이던 육군 전진부대 이종명(李鍾明·41·중령·육사 39기)전임 대대장과 설동섭(薛桐燮·39·중령·육사 40기)대대장 등 전·현 대대장 2명이 지뢰 폭발로 양 다리를잃으면서도 부대원들의 안전을 지켰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설 대대장은 전임 이 대대장으로부터 작전지역 세부 지형에 대해설명을 듣는 등 대대장 임무를 인계받고 있었다.육대 교관으로 발령받은 이중령은 마지막 정찰에 따라 나섰다.
설·이 중령을 포함한 장교 5명과 사병 16명 등 모두 21명으로 구성된 정찰팀이 수색에 나선 것은 오전 8시50분쯤.2시간쯤 지난 10시47분쯤 ‘꽝’하는소리와 함께 부대는 혼비백산했다.앞서 가던 설 중령이 M-3 대인지뢰로 추정되는 지뢰를 밟고 수색중대장 박영훈(朴英燻·27·육사52기)대위와 함께 온몸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것이다.
이어 이 중령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신임 대대장이 다쳤다.너희들은들어오지 마라.내가 들어가서 구출하겠다”.
그리고 잠시 후 또 한차례 굉음이 울렸다.구하러 들어간 이 중령마저 또다른 지뢰를 밟은 것이다.
아찔한 순간이었다.폭발음에 우왕좌왕하던 부하들이 한꺼번에 사고지점으로달려갔다면 제3,제4의 사고가 일어날 상황이었다.
사고로 양 다리를 잃은 설 중령도 접근하려는 부하들에게 “위험하다.나혼자 나가겠다.들어오지 마라”고 말한 뒤 침착하게 철모와 M-16 소총을 챙겨포복으로 기어나왔다.
육군은 전공상위원회를 열어 두 대대장을 포상키로 했다.
노주석기자 joo@
2000-06-2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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