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속 꽃 핀 ‘히포크라테스’

폐업속 꽃 핀 ‘히포크라테스’

입력 2000-06-21 00:00
수정 2000-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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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환자를 팽개친 오늘,모든 의사는 죽었습니다.의사라는 직업이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병원들이 집단 폐업에 들어간 20일 서울 성동구 성수1가 성수의원 양길승(梁吉承·51)원장은 환자를 돌보느라 정신 없이 바쁜 와중에 긴 한숨을 내쉬었다.진료실에는 급하게 찾은 환자들이 줄을 이었다.

출입문에 붙은 ‘우리 병원은 의약분업을 찬성하며 파업을 하지 않고 정상진료를 합니다’라는 안내문은 배신당했다고 느끼는 환자들의 울분을 가라앉히기에 충분했다.

지난 88년 개업하며 구입한 소형차를 12년째 몰고 있는 양씨는 “국민 건강을 위해 의약분업은 반드시 제도화되어야 한다”면서 “의약분업으로 발생하는 수입 감소는 의사된 도리로서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개업 직후부터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에서 활발한 활동해온 양씨는 의약분업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 의약분업이 정착되어야만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해 주기도 했다.

동료 의사들의 집단 폐업에 대해 양씨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일”이라면서 “폐업이 아무리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지만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양 원장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의사들의 자승자박(自繩自縛)이다.의사가 그동안 환자와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진료 관행을 정착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빚어졌다는 것이다.그는 의사들이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일은 진료 서비스 수준을 높여 환자에게 진료를 받으면 병이 나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성수의원에서 수술 부위를 치료받은 김정우씨(26·서울 성동구 성수동)는 “집단 폐업으로 의사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면서 “양 원장 같은 의사가 많아야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고 말했다.

김명희 서울시의원, 강북구 대한병원교차로 ‘좌회전 신호’ 체계 변경 예정지 현장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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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김명희 서울시의원, 강북구 대한병원교차로 ‘좌회전 신호’ 체계 변경 예정지 현장답사

이창구기자 window2@
2000-06-2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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