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함께 뛴다](3)스포츠교류 선결과제

[남북이 함께 뛴다](3)스포츠교류 선결과제

박해옥 기자 기자
입력 2000-06-19 00:00
수정 2000-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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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스포츠교류가 원만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먼저 해결돼야 할 과제들이많다.특히 파급효과가 큰 사안일수록 준비절차가 까다롭고 번거롭다.

대부분의 사안이 그렇듯이 북한의 결정만 남긴 상태인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분산개최의 경우를 보자.우리는 한국에서 열릴 32게임 가운데 2게임을 북한에서 치를 것을 제안했다.

불과 2게임이지만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거쳐야 할 과정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가장 먼저 수반돼야 할 것이 국제축구연맹(FIFA) 조사단의 방북이다.한국·일본을 상대로 했던 것처럼 조사단 일행이 몇차례에 걸쳐 경기장시설이 FIFA 규정에 맞는지를 검증하게 된다.이를 통해 관중석 규모,기본적인 경기장 안전문제,잔디상태,배수시설,라커룸 시설 등을 조목조목 살펴보게된다.

이밖에 교통·통신·숙박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를 실사해야 한다.여기서 미비한 점이 나타나면 이번에는 각종 시설보완을 위해 우리측 실사단이현장 방문을 한 뒤 시설보완을 도와야 하는 과정들이 뒤따른다.

또한 대회 기간 하루 수만명의 인파가 남북을 오가게 될 것에 대비한 준비도필수적이다. 로와 육로가 개방돼야 하고 그에 따른 안전과 출입국관리상의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월드컵조직위는 이같은 상황들을 모두 상정,대비책을세우고 있다는 입장이다.

자주 논의되는 단일팀 구성에 따른 문제도 과정들을 필요로 한다.가장 먼저수반돼야 하는 것이 종목별 합동훈련이다.

대한체육회는 우리측이 제공할 합동훈련 장소로 태릉선수촌 이상 가는 곳이없다는 입장이다.보안이 잘돼 있고 세계적 수준의 훈련시설이 갖춰져 있기때문이라는 것이다.선수촌에 따르면 최대 500여명의 선수를 수용할 수 있는태릉 선수촌에는 현재 330여명이 입촌해 있다.따라서 북한 선수들이 추가로입촌해 합동훈련을 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체육회는 우리 선수 일부가 북한을 방문해 합동훈련을 실시하게 될 경우 고지적응 훈련 장소로 개마고원,체력훈련 적지로는 명사십리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체육회는 굳이 단일팀이 구성되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단순한 경기력 향상을위한 합동훈련도 합의만 이뤄진다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상의 모든 경우를 상정한 실무작업에 앞서 이뤄져야 할 것은 북한 실무진과의 세부사항에 대한 합의다.이에 따라 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를 비롯한 각경기단체들은 대책위원회 또는 교류추진 실무팀 등을 가동, 정부와 공조체제를 갖추면서 북한과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박해옥기자 hop@
2000-06-1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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