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매향리주민 안전 국가차원 대책을

[발언대] 매향리주민 안전 국가차원 대책을

최종구 기자 기자
입력 2000-06-14 00:00
수정 2000-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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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에서 미 7공군과 함께 근무하는 공군작전사령부 조종사의 글(대한매일 6월1일자 7면)을 읽었다.그는 매향리사격장 민원과 관련해 일고있는 일부의 반미 움직임과 미군 동료들의 회의감을 걱정하면서 매향리사격장은 공군전투력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곳이며 이전은 미봉책이라고 주장했다.또 한미공군전력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과 국민의 이해를구하는 한편 매향리주민이 겪는 불편에 대해 애정어린 마음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매향리를 생활터전으로 살아가는 주민들은 입장이 다르다.이곳에서단 하루만이라도 살아본다면 우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휴전중인우리나라에서 존재하는 전쟁터가 있다면 그곳은 바로 매향리이다. 거의 매일밤낮없이 계속되는 폭격과 기총사격 때문에 아이들은 경기를 일으키고 노인들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매향리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항상 오폭사고와 그 위험 속에서 불안한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매향리 주민들은 미군의 사기와 안보를 위한다는 미명하에 50년 가까이전쟁터에서 살아왔다.그러나 이제는 단순한 생활상의 불편이 아니라 우리와 미래 세대의 생존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더이상 참을 수가 없는 것이다.그 심각성은 매향리 주민의 대부분이 육체와 정신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의 역학조사 결과에서 입증됐다.그러나 보다 심각한문제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지금까지 지켜온 삶의 터전을버려야 한다는 것이다.매향리 주민전체는 지금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기로에 서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주민의 안전을 위해 연습탄을 사용한다거나 기총사격표적을 이동한다는 식의 미봉책이 아니다.정말 이곳이 사격장으로 필수적인지,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는지,사격장으로 존속될 경우매향리가 주민의 거주환경으로써 적합한지 등에 대해 전문가들의 근본적인조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그런 다음 국가차원에서 주민들의 안위을 위한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사태해결의 핵심일 것이다.

매향리 주민으로서 이번 사건이 반미감정 확대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평화를 위해 이국타향에서 근무하는 미군들의 노고와 한·미연합군이 한반도평화에 이바지한 공에 대해 우리 모두 인정하는 바이다.

다만 우리는 대대로 지켜온 삶의 터전에서 안전한 삶을 영위하고 우리의 고향인 매향리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국가를 상대로 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것이다.더불어 우리의 절박한 상황을 알리려다 구속된 전만규 위원장의석방을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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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매향리에서]
2000-06-1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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