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국제행사때 우리정서 숨쉬는 거리 선보이자

[발언대] 국제행사때 우리정서 숨쉬는 거리 선보이자

최정임 기자 기자
입력 2000-06-06 00:00
수정 2000-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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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국의 정상과 EU의장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오는 10월21일부터 22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국제회의가 21세기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떠오르는 요즘 우리나라는 98년 IMF체제로 인한 경제 침체로 국제회의 주최 건수가 세계 22위에서 35위로 밀려났으며 3위를 지켜오던 아시아지역에서도 9위를 기록했다.이런 상황에서 대표단과 기자단을 비롯,참가인원이 2,500∼3,000여명으로 예상되는 이번 회의는 우리나라에서 국제회의산업을 육성,정착시킬 절호의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25개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국제회의를 우리나라에서유치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 있다.우리국민 모두 그런 마음일 것이다.그런데 서울시가 회의를 위해 발표한 정비 계획을 듣고는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그 내용은 강남구 삼성동회의장을 중심으로 정비 대상 6개 노선 안에 영업중인 307개 노점상과 가로판매점,버스카드 판매소,구두 수선대 중에서 불필요하거나 도시 미관을 해치는 곳을 폐쇄하고 나머지는 보수·도색하겠다는것이다.

도대체 당국이 추구하는 도시 미관이란 어떠한 것일까?각종 국제행사가 우리나라에서 열릴 때마다 노점상은 언제나 제일 먼저 단속 대상이되었다.물론교통 정체의 요인이 되거나 사기성 물품과 불결한 음식을 파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겠다.그러나 도시 미관이란 미명 아래 작은 점포에생계를 걸고 있는 서민들에게 무조건 철거를 요구한다는 것은 탁상공론에서나온 정책이 아닐까 한다.손님을 초대한 주인이 집안을 단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인위적으로 정비된 거리보다는 우리 정서와 문화가 살아 있는 거리가 세계인들에게도 아름답게 기억될 것이다.또한 정비 계획과 함께 추진중인 자동차 2부제 실시문제도 무조건 위반시 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기 전에 ASEM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인지시켜 협조를 유도해 나가는것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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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임[서울시 은평구 구산동]
2000-06-0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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