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고려의학

[외언내언] 고려의학

장청수 기자 기자
입력 2000-05-08 00:00
수정 2000-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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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높은 가운데 북한은 최근‘고려의학’에 대한선전을 계속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북한은 고려의학의 탁월한우수성을 강조하는 가운데‘감자생즙’은 고혈압과 당뇨법 치료에 특효이며날마다 마시면 위와 담낭에 생긴 종기와 두드러기가 없어지고 무릎과 등의아픔도 해소된다며 위병을 앓던 60대 여성은 일주일만에 고쳤다고 소개했다.

북한이 최근 고려의학의 우수성을 새삼 강조하는 것은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드라마‘허준’에 영향을 받은 의도적 선전으로 볼 수도 있다.

고려의학은 북한이 우리 전통민간요법을 체계화한 한의학 분야를 일컫는다.

북한은 한의학을 원래 동의보감을 모체로해서 동의학으로 불러왔으나 93년부터 민족주체성을 살린다는 취지아래 고려의학으로 고쳐 사용하고 있다.북한은 50년대부터 한의학을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한의학 분야에서는 상당부분 우리보다 앞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은 현재 간단한 외상치료에서난치병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전통의학인 고려의학을 활용하고 있으며임상치료 비중이 50%에 이르고 있다.이처럼 북한의 고려의학은 민간요법의치료효과를 과학적으로 해명하는데 크게 성공했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고려의학이 갖는 높은 수준과 의학적 평가는 민간요법의 선구자로 자임하고있는 중국의 한의학계까지 그 성과를 인정하고 있어 고려의학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90년부터는 의약품 해외수출도 하고 있어고려의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회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89년 북한의 동의학과학원을‘전통의학협동연구센터’로 지정했고 2만3,000여개의 전문용어를 설명한‘동의학사전’도 발간했다.북한자료에 의하면 위·십이지장궤양,골수염,담석증,백내장등의 질환은 수술없이 치료하는 단계에 이르렀으며 각종 종기류나 암까지도 고려의학적 치료법을 활용해 치료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3일부터 4일까지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개최된 제2차 의학과학토론회에서는 고려의학과 신의학을 배합,개발한 새로운 진단치료방법과 약학부분에서 거둔 성과에 대한 수십건의 관련 논문도 발표됐다.특히 레이저와 반도체를 이용한 새로운 고려의학 치료기구를 개발하는 등 지금까지 한의학에서 한계상황으로 인식됐던 첨단의료 기술에까지 도전하고 있다.지난90년 우리 대한한의사협회가 북측에 남북전통의학 교류를 제의했지만 아직 성사되지못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가 통일에 대비해 북한의 고려의학 성과를 적극 수용하는 것은 남북간에 전통의학의 공유와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매우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다.민족동질성 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청수 논설위원
2000-05-0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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