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ABC 케이블망 송출중단 사태

美ABC 케이블망 송출중단 사태

입력 2000-05-03 00:00
수정 2000-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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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합] 미국 ABC 방송의 모회사인 월트 디즈니와 케이블 TV업체 타임워너가 ‘전쟁’에 돌입했다.

작년 말부터 TV 프로그램의 케이블 송출 장기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진행돼온 협상이 깨지자 1일부터 타임 워너의 케이블망에서 ABC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비화됐다.이로 인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7개 지역의 350만 가구가 케이블로 ABC방송을 시청할 수 없는 상황이 빚어졌다.

양쪽은 타임 워너측이 공중파 방송인 ABC 프로그램의 케이블 송출권을 얻는데 지불해야 할 금액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으며 협상결렬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

타임 워너는 디즈니측이 디즈니 만화채널과 드라마 채널을 추가하고 디즈니채널을 기본채널에 포함시켜 달라서 요청해와 이를 수용했지만 ABC 프로그램 송출권료로 3억달러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반면 디즈니측은 타임 워너측이 독점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을 이용해 가입자들은 볼모로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ABC측에 보복을 하고있다고 엇갈린 주장을내세웠다.

ABC 프로그램의 케이블 송출 재개시기는 불투명하지만 현재로서는 오는 4일부터 24일까지 광고비 산정 기준이 되는 연례 시청률 조사를 앞두고 있는 ABC 방송측이 타임 워너측보다는 불리한 것으로 지적된다.

TV와 케이블 업계에서는 양측이 단순히 케이블 송출권료만 놓고 다투는 것이 아니라 디즈니측이 AOL과의 합병으로 더욱 막강해질 타임 워너측과의 장기계약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기세싸움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00-05-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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