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장사 ‘몸집 불리기’ 전쟁

씨름장사 ‘몸집 불리기’ 전쟁

송한수 기자 기자
입력 2000-04-26 00:00
수정 2000-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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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씨름꾼 이부자리 옆엔 닭고기가 있다’-.

민속씨름 백두급에서도 내로라 하는 덩치인 이태현(196㎝ 138㎏·현대중공업)과 김영현(217㎝ 156㎏·LG투자증권)이 ‘몸 불리기’에 열심이다.모래판의 승부를 거의 가름하는 들배지기 상황에서 상대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다.용띠 동갑내기인 이들이 첫 손에 꼽는 음식은 닭고기.그것도 꼭 잠들기직전에 해치워야 직성이 풀린다.

‘터프가이’ 이태현은 걸쭉하게 끓인 닭죽을 즐긴다.그동안 고향 대구에서 개소주 등 갖가지 보약을 날라 왔으나 통 입에 안맞아 애태웠다.하지만 지난 2월 루차카나리아와의 교환경기를위해 스페인을 다녀온 뒤부터 왠지 ‘못말리게 ’ 입맛이 돌기 시작했다.이 덕택에 93년 프로데뷔 이후 요지부동이던 몸무게가 3개월 남짓 사이에 6㎏이나 늘어 신바람이 났다.

‘골리앗’ 김영현도 맞수 이태현과의 대결을 의식해 파워 기르기에 나섰다.고단백인 피자를 즐기고 맥주를 ‘퍼마시는’ 모험도 감행했다.잘 먹은 덕분에 아마추어 때 140㎏이던 체중이 4년만인 지난해 156㎏으로 늘었지만 성에 안 찬 듯 최근에는 닭튀김에 맛을 들였다.그의 목표는 160㎏이상.

이들의 ‘몸 불리기’가 진짜 ‘영양가’를 발휘할 것인가는 새달 18일 막을 올리는 하동장사대회에서 판가름 날 것 같다.

송한수기자 onekor@
2000-04-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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