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의 ‘통일되면 하고 싶은 일’

초등생의 ‘통일되면 하고 싶은 일’

전영우 기자 기자
입력 2000-04-12 00:00
수정 2000-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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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린이를 집으로 초청해 DDR를 하며 놀래요.” “북한 친구들과 축구시합을 하고 싶어요.” “남산타워와 63빌딩·경복궁을 함께 구경하면 좋겠어요.”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초등학교(교장 金修延) 4학년2반 교실은 어린이들의 ‘통일소망’으로 가득했다.

어린이들은 ‘통일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미술시간 그림의 주제는 전날 발표된 남북 정상회담을 감안해 담임인 권영경(權英京·27)교사가 정했다.

어린이들은 그림을 그린 뒤 교단으로 나와 그림에 담긴 뜻을 설명했다.

박정재(10)군은 “가수가 돼 백두산에서 남북한 청소년을 위한 콘서트를 열고 싶다”며 멋진 옷을 입고 백두산 입구에 선 자신의 모습을 씩씩하게 설명했다.

북한 어린이들에게 만화책을 전달하는 장면을 그린 최서현(10)양은 “요즘유행하는 캐릭터와 만화책을 나눠보면 금세 친해질 것”이라며 북한 어린이들과 친구가 되는 방법까지 설명했다 “북한 경제사정이 어려우니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는 어린이도 있었다.이서영(10)양은 사각형 두개에 ‘남’과 ‘북’을 표시하고 남에서 북으로 지원할 품목으로 야채·고기·생선·빵 등을 제시했다.

평양에서 자신이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을 그린 양하은(10)양은 “탤런트가돼 평양에서 이산가족 찾기 방송을 진행하겠다”며 이산가족들의 만남을 기원했다.

어린이들은 오는 6월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할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당부와 기대도 잊지 않았다.

전수민(10)양은 “대통령 할아버지,국방위원장 아저씨.정상회담을 잘 하셔서 한겨레인 남과 북이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도록 해주세요”라며 소망을 밝혔다.

권교사는 “90년에 태어나 10살인 아이들의 마음에는 벌써 통일이 찾아온것 같다”면서 “맑디 맑은 동심의 바람처럼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통일의 주춧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2000-04-1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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