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일의 임산부 교실](7)습관성 유산

[박문일의 임산부 교실](7)습관성 유산

박문일 기자 기자
입력 2000-04-11 00:00
수정 2000-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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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에 대한 임산부 자신의 긍정적인 사고는 임산부의 정신은 물론 신체건강에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반대로 부정적인 생각은 임신자체에 대해서도 나쁜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사실은 산부인과학계,정신과학계,간호학계등 많은 학계에서 조사된여러 논문의 결과이다.

습관성유산의 예를 들어보자.자연유산이 두번 세 번 이상 반복되는 경우를습관성유산이라고 하는데,그 원인이 다양하다.해부학적 요인과 면역학적요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유전학적 또는 내분비적 요인도 있다.

그런데 습관성유산에서 그 원인이 끝까지 발견되지 않는 경우들이 있다.이렇게 원인불명인 경우가 전체 습관성유산의 30~40%에 이른다.최근 필자가 조사한 결과도 31.4%로서 외국과 비슷하였다.

원인이 진단된 환자들은 원인치료를 하면 약 70∼80%의 환자가 습관성유산치료가 가능하다.그런데 원인불명으로 분류되는 환자는 경험적인 치료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물론 치료율은 40∼45%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외국에서 원인불명으로 분류된 습관성유산 환자에서 아무런 치료없이 안정만을 권유했던 연구논문들이 발표되고 있다.환자에게 자신의 질환이 치료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주문하였으며,주위의 가족들에게는 환자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격려를 부탁하였다.

그 결과 대상환자의 약 60%가 아무런 치료 없이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이러한 조사결과들은 임산부의 정서가 임신의 예후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서적 환경의 조성에는 임산부 자신의 태교도 중요하지만 임산부의 주위환경도 중요하다.특히 남편,시부모,친정부모들이 중요할 것이다.임산부가 근무하는 직장환경도 무시 못한다.

임산부를 위한 사회적 환경의 조성까지는 바라지 못한다고 하더라도,적어도주위 사람들은 사랑과 이해를 임산부에게 보내야 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박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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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4-1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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