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기의 날을 맞아

[기고] 전기의 날을 맞아

장동수 기자 기자
입력 2000-04-10 00:00
수정 2000-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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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은 ‘전기의 날’로 이땅에 전깃불이 켜진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100년 전인 1900년(광무 4년) 4월 10일 서울 종로 거리에서는 ‘문명의 빛’ 전기가 민간인을 위해 처음으로 점등됐다.

전력산업은 전기 도입 1세기 만에 변혁기를 맞고 있다.특히,지난 1년은 전력산업구조개편의 가시화에 따른 무한경쟁체제 돌입이라는 환경변화를 앞둔한해였다.이로 인해 핵심역량 위주의 과감한 기업구조조정이 단행되었고 중소기업의 벤처기업화를 통한 새로운 생존방식이 확산되었다.동시에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와 경쟁력 강화만이 기업의 미래를 보장할 것이며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었다.

전력산업구조개편의 필요성에 따라 전기사업법이 개정되고 발전 송전 배전부문이 분리,1차로 한전의 발전부문 자회사가 분할되는 등 전력시장이 개방되어 ‘전기의 날’을 즈음해 시장경쟁체제로 들어감으로써 경쟁을 통한 전력산업 운영의 효율화를 도모하는 전력산업의 신시대가 전개될 전망이다.

정부는 효율적인 전력시장 운영과 안정적인 전력계통을 위해 ‘한국전력거래소’를 설립하고,중·장기적인 전력수급에 대한 수요예측을 위해 전력수급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또한 기존에 한전이 수행하던 공익적,정책적 기능을 정부가 수행할 수 있는 재원 마련을 위해 ‘전력사업기반기금’도 설치하고,전력시장 경쟁여건을 조성하고 전기사용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심의 및 분쟁을 조정하는 ‘전기위원회’도 설치하게 된다.전기산업의 최첨단 벤처화,e-비즈니스를 통한 새로운 혁신도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업계는 이러한 디지털산업의 급속한 진전에 따른 새로운 대내외적 변화에 직면하여 우리의 중전기기산업도 세계 전력산업의 구조재편에 부응한 구조고도화및 수출산업화로의 전환이 촉진되고,부품·소재산업 육성으로 산업의 허리를 보강해 국제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경쟁시장화에 대비하여야 한다.

또 21세기에 시장을 선도할 산업을 창출하기 위해 미래유망산업으로 부상하는 ‘초전도산업화 육성전략’도 수립하고,지식기반산업화에 대비한 전기산업의 미래비전도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새천년에 맞는 100주년 ‘전기의 날’은 그 어느 때보다 뜻이 깊다.새천년은 새로운 가치와 창의적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지식과 정보가 핵심 생산요소로 등장하면서,이제 국경 없는 무한경쟁은 불가피한 우리 모두의 시대적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전력산업구조개혁도 바로 그러한 생존전략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며,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대적 요구이다.

물이나 공기는 필요 불가결한 것이지만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어느덧 전기의 존재도 그렇게 되고 말았다.

이것을 아끼고 잘 활용하면 우리에게 무한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나 소홀히 하고 낭비한다면 국가산업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이며 국가재정에도 큰 손실을 가져올 것이다.

모든 산업의 원동력인 전기가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며 최근 유가가 하늘을 찌를 듯 치솟아 에너지 절약이 절실한 이때,정부에서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 배려가 있기를 기대한다.

◆張 東 洙대한전기협회 상근 부회장
2000-04-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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