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포커스] ‘돈 공천’의혹 공방

[4·13 포커스] ‘돈 공천’의혹 공방

이지운 기자 기자
입력 2000-03-07 00:00
수정 2000-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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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돈 공천’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문제가제기된 이후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6일에도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대변인은 “한나라당 돈공천 문제는 정치자금법 13조1항에 명백히 저촉되는 것으로 당 공명선거대책위가 결론을 내렸다”며 “중앙선관위는 공명선거를 저해한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 입장을 표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선대위 확대간부회의 브리핑에서 “정치자금법상 공천과 관련해 돈을 받은 사람과 받도록 지시한 사람은 3년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있는 만큼,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 등이 정치자금법상 처벌 대상이된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만일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개입했다면 이 총재 역시 비켜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맞대응을 자제해오던 한나라당도 지난 5일 민주당이 당보를 통해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서영훈(徐英勳)대표,황수관(黃樹寬)홍보위원장 등 3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당보를 통해 돈공천 의혹을 제기한 것은 ‘흑색 매터도’라면서 “터무니없는 모략 선전극”이라는 주장이다.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민주당은 ‘제2중대 창설효과’가 여의치않자 또 다시 한나라당과 이회창총재 흠집내기에 나섰다”면서 공천헌금설 유포에 대한 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전히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당의 한 관계자는 “활동사항이 전혀 없는 데도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의외의 인물들 가운데몇몇이 상당한 재력가들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회창총재가 이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는 점도 의혹을 증폭시키는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선관위측은 “특별당비의 한도가 정해진 것이 아니어서 이를 놓고 법적 문제를 논하기는 어려운 점이 많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이 문제는 실정법 위반 여부를 떠나 이번 총선의 주요 이슈가 될전망이다.특히 문제의 진원지인 한나라당 이상렬(李相烈)씨의 태도 변화에따라 불똥이 어디로 튈 지도 모르는상황이다.또 이를 계기로 해당 정당의공천 과정과 정치자금에 관한 도덕적 우위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2000-03-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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