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지하철 驛名 선점경쟁 치열

신설 지하철 驛名 선점경쟁 치열

김정한 기자 기자
입력 2000-02-23 00:00
수정 2000-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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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도시에 신설중인 지하철 노선의 역명(驛名)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역 부근 대학측은 대학 이름을 주장하는 반면 주민들은 동(洞) 명칭을 써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같은 민원 때문에 지하철 건설당국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22일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에 따르면 오는 2007년 완공 예정인 서울 지하철 9호선의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진입도로에 건설될 역 명칭이 ‘흑석역’으로 잠정 결정된 가운데 중앙대생들은 “‘중앙대입구역’이나 ‘중앙대역’으로 해달라”며 서울시에 집단 건의했다.

학생들은 “올 연말 개통되는 지하철 7호선 ‘상도역’의 명칭도 당초 ‘중앙대입구역’으로 해달라고 건의했으나 당시 서울시 관계자가 ‘9호선에 중앙대입구역이 생기기 때문에 어렵다’고 말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건설본부 관계자는 “고려대의 경우 학교내에 역사가 있기 때문에 ‘고려대역’으로 지정된 것으로 안다”면서 “대학 이름을 지하철 역명으로 쓰려면 대학의 위치가 역으로부터 꽤 가까워야 한다”고 말했다.

2002년 완공 예정인 부산 지하철 2호선 2단계(해운대구 좌동∼서면까지) 구간의 남구 대연동 경성대앞 역 명칭을 두고도 논란이 한창이다.

부산시 교통공단은 당초 ‘용연역’으로 정했으나 주민들은 이 명칭이 진해의 용원과 발음이 비슷하다며 옛동네 지명인 ‘용소역’으로,경성대측은 ‘경성대역’으로,또 일부는 인근에 부경대가 있는 점을 감안해 ‘대학로역’으로 하자고 각각 주장해 심의위원회가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서울지하철 2호선의 ‘건대입구역’은 ‘자양역’과,대구지하철 1호선의 ‘영대병원역’은 ‘영대네거리역’,‘보훈청역’ 등과 각각 경합 끝에역명으로 확정된 바 있다.인천 남구 도화동의 인천대는 경인전철 제물포역과 비교적 가까워 ‘인천대역’이라고 부기하는 성과를 얻은 반면 용현동에 있는 인하대는 주안역과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역명에 반영되지 않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부의 이익이나 주장으로 인해 공공시설의 명칭이 정해지거나 변경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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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김정한·문창동기자 moon@
2000-02-2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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