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총선 개혁파 압승

이란 총선 개혁파 압승

박희준 기자 기자
입력 2000-02-21 00:00
수정 2000-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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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실시된 이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개혁파가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으로보인다.

초반 공식 개표결과와 추계치에 따르면 모하메드 하타미 대통령을 지지하는개혁파는 19일(현지시간)까지 290석의 의석중 약 70%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국영 통신사인 IRNA는 19일 개혁파는 중부 이스파한시에서 5석중 전부를,시라즈에서는 4석중 3석을 낚아채는 등 전체의석 290석중 67%를 차지했고보수파는 25% 확보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개혁파의 선전은 젊은층과 여성 유권자의 참여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있다.젊은층과 여성은 총 3,870만명의 유권자의 65%를 차지하며 언론과 개인의 자유 신장과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타미 정부는 그동안 각종 개혁정책에서 시비를 걸며 개혁에 앞장서온 각료를 탄핵해온 의회를 장악함으로써 개혁과 개방을 더 강력하게 추진할 수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대외관계 개선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하타미는 1979년 혁명 이후 대외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순방하고 독일 방문도 추진하는 등대외관계 개선에 주력해왔다.

미국과의 점진적 관계개선도 예상된다.미국은 이란을 ‘테러 후원국’으로지목하고 있으나 기업들이 이란과의 관계개선과 제재조치 해제를 요구하고있는 시점에 개혁파의 총선승리는 대화의 물꼬를 터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중동평화협상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게 확실하다.이란은 레바논내 무장게릴라인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등 반이스라엘 정책을 펴왔고 앞으로도 이 정책을 고수하겠지만 온건파가 정부와 의회를 장악함으로써 중동평화협상에 대한 ‘악영향’의 수준이 훨씬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강경 보수파의 보루인 아야툴라 하메네이가 여전히 권력의 핵심이라할 수 있는 군부와 사법부,외교권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개혁과 개방의 속도는 서방세계가 바라는 만큼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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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기자 pnb@
2000-02-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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