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공사장 붕괴 문제점

대구지하철 공사장 붕괴 문제점

황경근 기자 기자
입력 2000-01-25 00:00
수정 2000-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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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공사장 붕괴사고는 건설현장의 잦은 설계변경과 설계도를 무시하는 시공,관리·감독 소홀 등 우리 건설현장의 총체적인 부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우선 지하철 건설 등 대형공사의 설계변경은 당초 설계과정에서 지반조사등에 대해 철저한 사전점검을 하지 않은 것이 주원인이다.설계변경을 통해공사비를 늘리려는 건설업체의 로비도 잦은 설계변경을 부추기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대구지하철 2호선은 지난 98년부터 19차례에 걸쳐 설계를 변경했고 이 과정에서 공사비는 1,500억원이나 늘어났다.

물론 시공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설계변경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설계과정에서 지반조사 등 보다 철저한 사전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공과정에서 설계도면을 무시하는 제멋대로식 현장시공도 큰 문제이다.

사고가 난 2-8공구는 당초 흙벽 사이에 버팀쇠를 설치하는 공법을 채택하도록 설계됐으나 시공과정에서 땅속에 철심을 묻는 어스앵커 공법으로 바뀐 것이 붕괴원인의 하나로 지적된다.또 지난해 대구시가 지하철 2호선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 15개 공구 가운데 4개 공구만 빼고 11개 공구에서 설계도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부실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함께 원도급업자가 공사를 따내 하도급 업체에 맡길때 하도급대금이 지나치게 낮은 것도 부실시공을 부르는 요인이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들은 원도급 가격에 대한 하도급 가격 비율이 평균 76%수준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하도급 계약액이 원도급 계약액의 85%이상은 되어야 공사수행에 지장이 없다는게 전문건설업체의 평가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2000-01-2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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