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낙원’ DMZ 훼손 경고

‘동식물 낙원’ DMZ 훼손 경고

입력 2000-01-24 00:00
수정 2000-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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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상흔이 짙게 남아있는 비무장지대(DMZ)의 역사와 식물생태를 종합한 보고서가 최근 나왔다.차종환 미국 UCLA대학 객원교수,제성호 통일연구원북한인권센터 소장,김병우 상지대 교수 등 3명이 펴낸 ‘한국 비무장지대의식물생태’(예문당).

저자들은 직접 남측 비무장지대를 조사했으며 김일성대학 관계자로부터 북측자료를 제공받아 연구에 포함시켰다.

책에 따르면 DMZ는 두루미 열목어 사향노루 등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피난처가 되고 있다.몇년만 지나면 울창한 원시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이렇게 되면 동식물 자체가 커다란 자원이 되고 있는 21세기에 더욱 가치가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미리 보전정책이 준비되지 않으면 남북통일 과정에서 모처럼 조성된생태서식지가 급격히 파괴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저자들의 주장이다. DMZ 가운데 특히 눈여겨 볼 곳은 철원,대암산 및 두타산 지역과 향로봉 일대등 3곳.

강원도 철원의 경우 두루미 등 철새의 생태도래지와 역사고적지가 넓게 퍼져있어 인위적인 개발을 막아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대암산 두타산의 경우 두타연과 용늪이 중요한 곳이다.이 지역에는 천연기념물인 열목어 검독수리 수달 하늘다람쥐 등이 살고 있다.그러나 용늪 일대는 군사보호시설의 확장 등으로 육지화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향로봉 산맥은 설악산과 금강산을 잇는 생태통로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이곳 역시 철책과 스키장 등에 의해 생태계 파괴가 진행되고 있다.외국처럼 지상 또는 지하터널로 생태통로를 만들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저자들은 이같은 지역 특성을 감안,이곳을 기본적으로 자연 그대로 둔채 역사탐방,안보교육,생태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요청한다.특히 남북교류 이전에 이런 일이 이뤄져야 무분별한 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병우 교수는 “비무장지대는 역사적 문화유산이자 세계적으로 귀중한 천연자원”이라면서 “보고서는 21세기를 맞기 위해 주요지역인 DMZ의 과거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기초자료로서 마련됐다”고 말했다.값 3만원.

박재범기자
2000-01-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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