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가급등락 대응전략

[사설] 주가급등락 대응전략

입력 2000-01-07 00:00
수정 2000-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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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가가 심하게 출렁인다.올들어 증권시장 개장 첫날 30포인트상승의 힘찬 오름세로 출발했던 주가는 하룻만인 어제 무려 72포인트가 떨어지는 사상최대 폭락장세를 나타내는 등 혼조를 보이고 있다.앨런 그린스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네번째연임발표에 따른 미 금리인상설의 자극을 받아 뉴욕증시를 비롯,주요국 주가가 급락했고 그 영향으로 국내 주가도 동반하락하는 것으로 보도됐다.그린스펀 의장은 경기과열과 인플레방지를 위해금리인상·통화긴축 등의 공격적인 인플레억제정책을 추진해 왔기 때문에 이번 주가 폭락세는 그의 연임이 일으킨 파장이라 할수 있겠다.

게다가 2000년 컴퓨터인식오류문제(Y2K)가 무사히 해결됨에 따라 그동안 미뤄왔던 미금리인상의 폭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예측되고 세계경제가 거품현상을 우려,금리 상향조정의 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주가하락의 국제적인동조현상을 더욱 두드러지게 했던 것으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일 국내종합주가지수 낙폭(落幅)이 뉴욕등지에 비해 2배이상 벌어지는 엄청난 격차로 사상최대 내림세를 기록한 것은 국내증시가아직 건전한 자생력(自生力)이 부족하고 냄비적 속성을 버리지 못했다는 반증으로 받아들여진다.증시자체의 취약성과 불확실 요인들이 많은 상태여서 외부충격에 너무 민감하게 작용하고 투자자들은 자칫 심리적 공황에 휩쓸려 뇌동매매(雷同賣買)를 일삼기 쉬운 것이다.때문에 정부는 모든 상장·등록법인공시(公示)내용의 투명성을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주가조작관련 범죄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등 증시의 불확실성제거에 힘써서 일반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건전한 증시 육성·발전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투자자들도 상장·등록기업 주식의 내재(內在)가치를 제대로 살펴 안정적인 투자에 나서고 뇌동매매를 삼가야 할 것이다.

주가 움직임의 혼조세와 함께 금리상승도 우려되는 대목이다.시장 실세금리를 대표하는 회사채 수익률은 투신사들이 고객의 수익증권환매요청에 대비하기 위해 보유 회사채를 급하게 매각함으로써 2주일만에 다시 10%대에 진입했다.물론 금리인상도 세계적인 동조화추세이긴 하지만 우리의 경우 아직 구조조정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주가하락과 금리오름세가 동반하게되면 국내외 차입금이자 등 기업의 금융비용부담증가와 금융기관부실의 악순환이 재연될 우려가 있다.이는 경제거품화와함께 새로운 위기발생의 위험성이 있기때문에 저금리·저물가기조를 견지하기 위한 안정화시책을 시급히강구해야 할것이다.

2000-01-0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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