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어떻게 되나

대우 어떻게 되나

박은호 기자 기자
입력 1999-11-02 00:00
수정 1999-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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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김우중(金宇中) 회장의 전격 사퇴로 대우 구조조정은 이제 명실상부하게 채권단 주도로 이뤄지게 됐다.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1일 “(김 회장의 사퇴가) 이미 예견됐던 일이긴 하지만 앞으로 한결 홀가분하게 워크아웃 프로그램을 진행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 회장의 존재는 채권단으로선 한마디로 ‘버거운 짐’이었던 게사실이다.김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대우자동차의 경우는 특히 그랬다.자산·부채실사 과정에서 자료를 요청해도 대우측의 ‘조직적인’ 비협조로 톡톡히 시달리기도 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채권단은 김 회장의 경영일선 사퇴를이끌어내는 게 불가피하다고 판단, 그동안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사퇴를 종용해왔다.지난달 7일 이근영(李瑾榮)산업총재가 김 회장과의 독대자리에서사퇴의사를 받아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김 회장이 당장 경영에서 손을 털고 물러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일시에 사퇴할 경우 경영공백에 따른손실규모의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계열사들의 동요 및 영업차질 등으로 채권단의 손실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워크아웃 방안이 확정돼 대우측과 기업개선약정(MOU)을 체결하고 채권단이 새 경영진을 뽑을 때까지는 김 회장이 여전히 대우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회장의 전격적인 사퇴발표를 바라보는 눈길이 곱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대우차 등에 대한 출자전환 등으로 채권단의 ‘경영권 접수’는 시간문제라는 점에서다.굳이 충격요법을 쓴 데 대해 일각에서는 ‘고도의 전술’로받아들이기도 한다.김 회장과 대우에 쏟아질 비난여론을 사전에 희석하기 위한 조치라는 얘기다.

박은호기자 unopark@
1999-11-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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