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구장관 “이제 채찍은 그만”

정덕구장관 “이제 채찍은 그만”

박선화 기자 기자
입력 1999-10-19 00:00
수정 1999-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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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구(鄭德龜) 산업자원부 장관이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엄격하고 강한 이미지를 자상하고 부드럽게 바꾸려 하고 있다.업무에는 철저를 기하되 부서 운영은 탄력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18일 오전 열린 산자부 간부회의에서 “앞으로는 간부회의를 오영교(吳盈敎) 차관이 주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안살림은 오 차관에게 맡기고 자신은 장관으로서 대외활동이나 정책수립 등 산업정책의 뼈대를 세우는 일에 매달리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역할분담 조치는 정 장관이 지난 5월 부임 이후 업무장악에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그는 부임 이후 산자부의 산업,에너지,무역 등 3대 기능을 시대에 맞게 재정립하는 데 힘써왔다.부품소재산업의 육성방안과전력 및 가스사업 등 구조개편,수출 민관협력체제 다지기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정 장관은 이같은 일을 추진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직원들을 몰아쳐 적잖은 불만을 사왔다.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서 잔뼈가 굵은 그로서는 산업자원부의 근무풍토와 직원들의 업무수행 자세가 마음에 들 리없었다.일부 간부들은 정 장관의 업무 추진력에 견디다 못해 쓰러지기도 했으며,잦은 인사로 불협화음을 빚기도 했다.

정 장관은 “이제 산업정책의 틀을 세운 만큼 화합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앞으론 교수,언론인,업계 등 전문가의 의견을 고루 들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도 했다.잘한 직원을 칭찬하고 못하는 직원에게도 질책보다는 격려를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작은 변신은 지난 16일 열린 체육대회에서 잘 나타나 직원들과 배구·축구경기를 함께 즐기기도 했다.여직원들과도 어울려 특유의 트위스트를 선보여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박선화기자 psh@
1999-10-1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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