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보도 내용

중앙일보 보도 내용

입력 1999-10-04 00:00
수정 1999-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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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는 휴간일로 정해진 일요일자(3일) 신문을 냈다.특히 12개면 중 5개면에 보광그룹의 대주주인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 사장의 구속 수감과 관련된 기사와 사설 등을 다뤘다.‘국민의 정부 언론탄압 실상을 밝힌다’는제목의 기사 등을 실었고 ‘언론탄압에 분연히 맞선다’는 사설도 게재했다.

이에 앞서 검찰이 1일 홍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2일자 아침신문 1면 톱으로 ‘IPI(국제언론인협회)도 항의서한,홍사장 표적수사 중단을’이라는 기사를 올렸다.다른 신문들의 이날자 1면 톱기사는 ‘홍씨의 구속영장 청구’라는 사실보도였으나 중앙일보는 외국기관의 입을 빌려 ‘언론탄압’이라는주장을 펼친 것이다.중앙일보의 이같이 ‘격앙’된 지면 제작 태도는 오래전부터 지속돼왔다.중앙일보는 지난달 17일 국세청이 홍씨의 탈세혐의를 적발,검찰에 고발한 이후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다만 직접적인 폭로성 기사등은 ‘자제’하고 정치권,특히 야당의 ‘언론탄압’ 주장을 크게 보도하는우회적 방법을 택했다.그러나 1일부터는 사설과 칼럼 등에서는여러가지 ‘의견’을 제시했다.1일자 사설 ‘홍사장 소환과 우리의 입장’의 경우 “보광그룹의 탈세혐의라면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어야지 왜 대주주일 뿐인 중앙일보 사장에게 혐의를 씌우는가”라고 반박하면서도 “언론사 사장이라고 법 앞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또 같은 면의 ‘순망치한(脣亡齒寒)’이란 칼럼에서는 지난 70년대 ‘유신정부에 대항했던 동아일보가겪었던 위기’를 언급하면서 중앙일보도 이와 다를 바 없다는 논리를 제시하기도 했다.

어쨌든 사회의 공기(公器)인 일간지의 지면이 사주의 탈세문제에 ‘흥분’하는 데 대해 일반인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언론개혁시민연대는 “사장의 구속은 불행한 일이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대응하고,신문지면은 중앙일보가 스스로 자부하는 비판적인 논조를 의연히 유지해야 한다”면서 “사장이 중앙일보와 무관한 비리로 인해 구속됐음에도 연일 지면을 도배하다시피하며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언론의 정도인가”라고 묻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1999-10-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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