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촌 24시](5)관련잡지

[고시촌 24시](5)관련잡지

최여경 기자 기자
입력 1999-08-23 00:00
수정 1999-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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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잡지의 양대 산맥이라고 하면 ‘고시계’와 ‘고시연구’를 꼽는다.물론 고시촌의 애독서라고 할 수 있다.고시생은 물론이고 잠시라도 고시공부에발을 들여놓았던 사람이라면 고시잡지의 합격기를 읽어봤을 것이다.

고시잡지는 고시원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고,여전히 고시생들의 사랑을받고 있다.‘월간고시’와 ‘법정연구’가 있었지만 각각 96년,98년에 문을닫아 지금은 두 잡지가 수험생의 길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

고시계는 지난 56년 창간돼 43년이라는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서울시의회 의원이었던 김창엽씨(작고)가 창간했던 고시계는 지난 83년 김상철(金尙哲)변호사(전 서울시장)가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당시 인수배경과 가격을 놓고 수험생들 사이에는 큰 화제거리가 되기도 했다.

고시연구는 74년 창간해 올해로 25년째를 맞았다.이명구(李鳴九)한양대교수가 창간해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이 교수는 창간사에서 “출판계의 위기조짐을 무시하고 인재육성의 일익인 매체의 역할을 자임하기로 한다”고 발간 포부를 밝히고 있다.김증한(金曾漢) 당시 서울법대학장은 창간 축사에서 고시지도지(誌)로 전락하지 말고 고시지상(至上)의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당부하는 등 고시과열의 부작용을 벌써부터 우려했다.

두 잡지가 발행하는 부수는 한달 평균 6,000∼7,000여부로 비슷하다.고시생의 규모에 비하면 판매부수는 적은 편이다.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고시생들은 서울 신림동 고시촌이나 대학도서관에서 필요한 부분을 복사해 보고있기 때문인 것으로 잡지사는 분석한다.

몇년치의 모범답안을 복사해 묶은 ‘블랙파일’은 신림동 등지에서 1만원이 넘는 금액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잡지사들의 수입은 고시생들의숫자에 비하면 그리 많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고시잡지는 원고의 대부분을 법대 교수들에게 청탁한다.법조계의 학술지가없던 옛날에는 고시잡지가 대학교수들의 논문발표장이기도 했다.대학들도 고시잡지에 실린 글을 논문실적으로 인정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일부 교수들은 ‘권위’를 생각해 원고를 잘 써주지 않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

고시 초보자는 잡지에 실린 글의 내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불평을하기도 한다.또는 편집이 너무 딱딱하다는 불만도 털어놓는다.편집과 내용이신세대들의 취향과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고시잡지들도 이런 불만을 알고 변신을 검토하고 있지만 ‘고시잡지의 권위’와의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한때 고시잡지에 실린 글을 논문실적으로 인정할 정도였던 ‘고시잡지의 권위’를 유지하면서 신세대 고시생들 사이로 파고들 수 있는 해법찾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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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경기자 kid@
1999-08-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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