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 에세이] 徐廷旭 과학기술부장관

[각료 에세이] 徐廷旭 과학기술부장관

서정욱 기자 기자
입력 1999-08-03 00:00
수정 1999-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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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최초의 과학기술적 사건은 불을 만든 것이다.이후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인류는 온갖 먹거리를 불로 익혀 먹으며 소화(消化)기능을 확장했다.

또 돌멩이로 호랑이,사자 같은 맹수를 이겨내면서 짐승의 가죽으로 몸을 감싸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했다.말을 타고 달림으로써 발과 다리의 힘을 확장하고 소와 같은 가축을 키우기 시작하며 노동력을 키웠다.그런가하면 쇠붙이나 화약으로 손과 팔의 힘을 대폭 늘렸다.

배를 타고 지구표면의 70%나 되는 바다로 나가 다리의 힘을 확장하면서 인류는 대항해(大航海) 시대를 맞이했다.보다 멀리 볼 수 있는 렌즈를 만들어시력(視力)을 확장했다.세계를 인식하자는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은 과학혁명의 단초가 됐다.

과학혁명은 결국 산업혁명을 유발하면서 근대문명의 막이 올랐다.근대에 들어와 인간은 체력과 시력,청력,표현력 등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경이적 속도로 확장하고 거대화했다.

한 인간의 힘은 10분의 1마력이고,2,000년 전 세계인구가 3억인 것을 감안하면 역사가 시작될 무렵 인류 전체가 낼 수 있는 힘은 가축의 힘을 빼면 고작 3,000만마력에 불과했다.서기 1900년에 세계인구는 16억이 되고 인간이수백마력짜리 기계를 수천,수만대 움직이게 됨으로써 인간의 역량은 폭발적으로 늘었다.반면 1945년 등장한 원자력은 인간을 공생과 공멸의 기로에 서게 만들었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세계인구가 60억을 돌파했다.서기원년 3억이던 세계인구가 16억이 되는데 1,900년이나 걸린 반면 16억이 60억이 되는데는 100년밖에 안 걸렸다.놀라운 증가속도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인간의 중추신경을 확장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대량의 정보를 유통시킴으로써 인간사회를 정보화하고 지구화했다.그러나 확장일로에 있는 인간의 욕구에 대해 식량,에너지,환경 등 무한하다고 생각했던 지구의 수용능력은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21세기 과학기술의 책무는 인간이 욕구를 절제하고 진정한 삶의 질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다.

<서정욱 과학기술부장관>juseo@most.go.kr ■ 필진이 바뀝니다 이달부터 ‘국무위원 에세이’ 필진이 바뀝니다.

앞으로 3개월 동안 에세이를 집필하게 될 새 필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김기재(金杞載) 행정자치부장관▲김명자(金明子)환경부장관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 ▲서정욱(徐廷旭)과학기술부장관 ▲이상룡(李相龍)노동부장관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부장관(가나다순)
1999-08-0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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