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실장…”愚公移山 심정으로 동서화합 노력”

김중권실장…”愚公移山 심정으로 동서화합 노력”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1999-06-07 00:00
수정 1999-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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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이 요즈음의 심경을 토로했다.지난 5일 과천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비서관 이하 청와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연수교육에서다.

‘라스포사 옷사건’을 겪으면서 이러저러한 말들이 무성한 뒤끝이다.‘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 ‘대통령 주변에서 인의 장막을 치고 있다’며그를 정점으로 97년 대선때부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도운 인사들을 ‘신주류’로 싸잡아 거칠게 몰아붙이는 분위기가 있다.

김실장은 “요즈음 나에 대해 말들이 많다”며 운을 뗐다.그는 “언론보도가 100% 진실은 아니다”고 지적한 뒤 “여러분도 힘들지만,비서실장 자리는 정말 외롭고 힘든 자리”라며 ‘고뇌’의 일단을 내비쳤다.결코 자리에 연연하지 않으며,조용히 쉬고 싶을 때도 많았다고 했다.그러면서 ‘동서화합의 상징으로 역사에 남는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직무에 관한‘포부’를 되새겼다.

이어 “당에서 왔건,정부에서 왔건 대통령을 모시는 것은 똑같다”면서 “청와대 직원들의 말과 행동은 파급효과가 크므로 언행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어려울 때는 서로 감싸안아야 할 것”이라며 내부결속도 호소했다.최근들어 청와대 직원들 사이에 부쩍 ‘뒷말’이 많아지고 있는 것을경계한 것이다.

그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심정으로 동서화합을 위해 한걸음,한걸음 나가겠다”고 다짐한 뒤 “이 시대에 김대통령을 모시고 일한다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을 맺었다.직원들도 분임토의에서 ‘고급옷 로비의혹사건’을 포함해 청와대 조율기능과 위기관리시스템,경제 등 다양한 주제를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양승현기자
1999-06-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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