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3災’우려

증시침체‘3災’우려

이상일 기자 기자
입력 1999-05-21 00:00
수정 1999-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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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급물량 폭증·엔화 약세 80년대말 비슷 “코스탁시장 지나치게 육성” 하락 부채질 주식시장이 공급물량 초과와 엔화 약세까지 겹쳐 출렁이고 있다.특히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신규 기업의 상장과 등록 및 유상증자가 급증,증권시장의 물량초과를 극심해 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최근 코스닥 시장을 육성한다는 명목으로 등록요건까지 대폭완화해 자칫 80년대 말과 같이 주식 대량발행에 따른 증시침체를 촉발할 것이라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증권거래소 시장의 유상증자 물량은 5,6월 8조원 등 상반기에만 16조원에이른다.올 연말까지 주식공급량이 총 30조여원에 이르리라는 추산이다.

증권거래소 상장 요건에 미달하는 기업들이 등록해 주식을 사고파는 코스닥 시장의 유상증자물량도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1조460억원에 달하며 연말까지 3조∼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1년간 코스닥시장의 유상증자 물량(1조8,732억원)과 비교해보면 올들어 4개월간 이미 지난해의 절반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이달 들어서만 지난 17일 평화은행이 800억원의 유상증자를 마쳤고 다음달에도 골드뱅크 등 7개사가 증자를 계획하는 등 5∼6월 두달동안 2,000억원규모의 증자가 실시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이달초 코스닥 시장등록요건을 일부 완화,자기자본 1,000억원 이상의 대형 기업은 자본잠식이더라도 등록을 허용,사실상 대량 물량공급에 나섰다.이 조치는 개인휴대통신(PCS)3사를 코스닥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증권계에서는 주식물량이 대대적으로 공급될 경우 주가가 침체,결국 기업들의 유상증자도 어려워질 것이라며 물량과 시기의 조절이 필요하다고입을 모은다.특히 호황업종인데다 자금조달에 별 문제가 없는 개인휴대통신회사 등 요건미달기업까지 코스닥 시장에 끌어들이는 것은 정부가 지나치게시장 키우기에 집착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權純旴)금융팀장은 “현재 주가수준에서는 연간 30조원 정도의 물량은 소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일시에 쏟아져 나올 경우 시장이 급변할 수 있어 유상증자 시기등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정유신(丁有信)신디케이트 팀장은 “유상증자의 요건 강화 등으로 주식 발행 자제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그러나 증권시장은 주식수급에 따라 자율조절돼야 한다며 간섭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상일기자 bruce@
1999-05-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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