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청-녹지과는 녹색공간·환경과는 은행 창구처럼

마포구청-녹지과는 녹색공간·환경과는 은행 창구처럼

서정아 기자 기자
입력 1999-05-13 00:00
수정 1999-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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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기관마다 전화 잘 받기,인사 잘 하기 등 친절봉사운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 마포구청이 벌이는 친절운동은 취지부터가 조금 다르다.침체된 공직사회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공직자 위상 되찾기 운동이다.

“처음에는 냉소적이었습니다.공무원으로서 자괴감만 느끼는데 무슨 친절이며 서비스냐는 거죠” 구본수 친절팀장의 얘기다.

그러나 행정관리국의 친절팀을 중심으로 지난달부터 동사무소에까지 방송망을 연결,전직원을 상대로 호소했다.언제까지 지겹게만 느끼며 사무실에 앉아있을 거냐,일할 분위기라도 만들자고 잔소리(?)를 해댔다.

먼저 사무실 정비부터 시작했다.민원인의 눈높이에 맞는 환경이어야 한다는 게 원칙이었다.처음에는 꼼짝도 않던 공무원들이 하나둘씩 10년묵은 서류를 내다버리고,페인트칠도 직접 하고,집에 있는 화분도 갖고 왔다.그러다가 공원녹지과는 못쓰게 된 나무로 사무실에 녹색공간을 들여놓고,환경과는 입구에 민원인 책상과 명패를 배치해 은행창구를 연상케 했다.민원실은 병원의약창구처럼 “번호판에불이 켜지면 서류를 찾아가세요”라는 안내판을 설치했다.

친절운동을 시작한지 한달여.본래 업무에 환경정비등 과외 일까지 겹쳐 불만인 직원들도 있지만,대부분은 밝은 표정으로 구청을 드나든다.



이춘기(李春基) 행정관리국장은 “직원들의 사기가 바닥이어서 움직일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기강을 잡는 것 보다는 바른 공무원상을 구현하면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친절운동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고위직 공무원의 태도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9-05-1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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