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네모]화난 금감원

[세모네모]화난 금감원

김균미 기자 기자
입력 1999-04-21 00:00
수정 1999-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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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그룹의 주식 불공정거래 사실이 잇따라 언론에 보도되면서 금융감독원의 심기가 불편하다.증시의 불공정거래에 대한 매매심리권을 증권거래소로부터 이참에 가져와야 한다는 감정적 대응마저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직원들을 상대로 자체감사를 벌인데 이어 주가 이상급등 종목을 1차적으로 조사하는 증권거래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불공정거래조사종목이 언론에 유출된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은 또 지난주 말 5대 그룹별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실적이 ‘표’로보도되는 등 관련자료가 새나가자 대우의 주채권은행이자 5대그룹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평가위원회를 주재했던 제일은행을 지목,호통을 치고 ‘범인’색출을 지시했다.

금감원의 때아닌 ‘범인 색출’지시에 피감기관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금감원의 조사지시보다 지난 16일 금강개발회장 등의 내부자거래 조사착수 여부를 해명하는 자리에서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이 던진 ‘걸러지지않은’ 말 한마디가 증권업계를 더 술렁이게 하고 있다.

금감위 김영재(金暎才)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자꾸 조사중인 내용이 공개되면 아예 증권거래소가 갖고 있는 매매심리권을 가져오겠다는 내용의 말을 했다.금감원이 직접 증시의 불공정거래를 조사하겠다는 얘기다. 실제로금감원은 증권거래소가 지난해 8월 통보한 현대전자에 대한 조사도 6개월이지난 올 2월에야 착수했고,지난해 11월 통보된 금강개발건도 아직 조사중이다.지난해 증권거래소 매매심리 등을 통해 조사대상으로 접수된 254건중 174건만이 처리됐고 올해 접수된 50건중 45건은 조사에 착수조차 못한 상태다.

오해의 여지가 있는 말은 ‘걸러서’ 하는 것이 대변인의 역할이다.특히 대변인이 금감원 증권담당 부원장보를 겸하고 있다면 더욱 말을 아껴야 한다.

대변인의 말 차원이 아닌 금융당국의 정책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균미기자 kmkim@
1999-04-2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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