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개혁>재계 “갈길은 멀고 시간은 없고…”

<5대그룹 개혁>재계 “갈길은 멀고 시간은 없고…”

박선화 기자 기자
입력 1999-04-17 00:00
수정 1999-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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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재계가 부심하고 있다.

재계는 나름대로 노력했음에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섭섭해하고있다.그러면서도 정부의 세(勢)몰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반도체 빅딜이나 부채비율 축소 등 정부와의 약속은 지켜야 하지만 그렇게쉽게 매듭지어질 사안들이 아니어서 더 답답해하고 있다.

재계는 대통령이 빅딜 등 가시적인 재벌개혁을 촉구하며 22일로 예정됐던정·재계간담회를 무기 연기한 데 이어 강봉균(康奉均) 경제수석의 ‘문제의 2개 그룹’발언,공정위의 현대·대우에 대한 부당내부거래조사 방침,금융당국의 재무구조개선 약정이행 촉구 등 일련의 공세에 긴장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최근 정부쪽의 강경기류는 반도체 빅딜 지연이 가장 큰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주요 그룹 관계자도 당장 가시적 성과를 낼 수있는 것이 반도체 빅딜뿐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이 때문에 17일로예정된 정몽헌(鄭夢憲) 현대회장과 구본무(具本茂) LG회장의 담판회동에 기대를 걸고 있다.한편으론 정부의 공세수위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구조개혁 의지를 재천명한다는 구상이다.총수회동 이후 답보상태에 빠진 삼성자동차의인수협상을 촉진시키기 위해 삼성과 대우가 삼성자동차 평가금액에 대한 제3자 중재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나,현대가 하반기까지 10여개 계열사와 사업부문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제의 2개 그룹’으로 지목되고 있는 현대와 대우는 “구조조정을 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와의 불화설을 일축하고 있다.

대우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계열사 매각과 외자유치,부채비율 축소 등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추진 중이며 1·4분기 실적점검에 문제가 없는데도 악성 루머가 끊이지 않아 곤혹스럽다”며 “2·4분기부터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해명했다.정몽헌 회장도 이날 현대의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 “지난해 주채권은행에 낸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박선화 김환용기자 psh@
1999-04-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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