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자금흐름 긴급 점검

‘저금리시대’ 자금흐름 긴급 점검

오승호 기자 기자
입력 1999-04-03 00:00
수정 1999-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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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금리가 연 6%대로 주저앉는 등 저(低)금리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시중자금이 은행권에서 빠져나가 주식과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700조원대에 이르는 금융권 수신고의 절반 가량이 높은 수익률을 ^^아 대기 중이라는 말이 나돌기도 한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저축성 예금은 지난달 26일에는 1,740억원,27일에는 5,681억원,29일에는 2,072억원이 각각 빠져 나갔다.은행들은 “넘치는 돈을 마땅히 운용할 곳이 없다”며 예금금리를 잇따라 낮추는 등 예금을받는 것을 반갑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기업의 자금수요도부채비율을 연내 200% 밑으로 줄여야 하는 여파로 많지 않은 편이다.

시중의 풍부한 자금사정은 사채시장 금리에서도 엿볼 수 있다.5대 그룹 발행 물대어음은 지난해 1월에는 할인금리가 월 1.9%였으나 요사이는 0.85%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근 시중의 여유자금은 은행권에서 실물자산 쪽으로 기웃거리는 것이 특징이다.은행들의 잇단 금리인하에 따라 은행권에 머물던 뭉칫돈이 보다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이나 부동산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저금리 시대의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주식이나 부동산에 대한 투자열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있다.일시적 거품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의 주가 오름세는 투신사의 주식 수요가 커지고 있기때문인 것 같다”며 “부동산 시장도 특정지역에서만 과열 기미를 보이고 있을 뿐 부동산 열기가 살아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특히 특정지역의 아파트 분양신청 과열현상은 이른바 ‘떴다 방’(이동식 복덩방)에서 분양권 전매를 위해 청약통장을 대거 매집해 바람을 일으키는 등 실수요자보다투기목적이 많다는 지적이다.
1999-04-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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