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개런티 흥행성적이 좌우

영화배우 개런티 흥행성적이 좌우

입력 1999-03-31 00:00
수정 1999-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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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들은 개런티를 얼마나 받을까.그 개런티는 어떻게 정해질까.

한국영화 신기록행진을 거듭하는 ‘쉬리’에 출연한 배우 한석규의 개런티가 무려 8∼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면서 배우의 개런티 규모가 새롭게관심을 모은다.

영화계에 따르면 한석규는 추석 개봉 예정으로 다음달 촬영에 들어갈 새영화 ‘텔미 섬씽’에서 ‘쉬리’수준의 대접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쉬리’에서 한석규는 국내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고정개런티 2억5,000만원에,서울기준 관객수 45만명 이상부터 1인당 500원씩 추가로 받는 러닝개런티방식으로 계약을 맺었다.‘텔미 섬씽’의 홍보사 쿠앤시측은 “정확하게 밝힐 수없지만 한석규의 개런티는 ‘쉬리’와 비슷하다”면서 “고정된 액수와 러닝 방식을 함께 적용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화계는 한석규의 개런티가 3억원 내지 4억원 정도 됐을 것이라고말한다.이는 바로 전에 출연한 영화가 그 배우의 개런티 수준을 정하는 관례가 영화계에 있기 때문이다.한 관계자는 “배우나 영화사 모두 영화홍보를위해‘뻥튀기’하는 경향이 있지만 한석규의 개런티는 ‘쉬리’보다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석규의 경우 데뷔작인 지난 95년 ‘닥터봉’이 관객 30만명 동원의 성공을 거두면서 출연영화마다 개런티가 급등했다.그동안 출연한 7개의 작품,‘닥터봉’‘초록물고기’‘접속’‘은행나무침대’‘8월의 크리스마스’가 모두 성공해 ‘흥행의 보증수표’로 통한다.

한 영화홍보사의 관계자는 “지금 남자배우의 톱은 한석규로 종전까지 대략 2억원이 기준선”이라면서 “이번 ‘쉬리’에서 한석규보다 최민식의 연기가 더 돋보였지만 이는 한석규가 맡은 역할의 성격 때문이라고 볼 수 있어개런티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배우의 개런티는 이처럼 흥행성적표에 따라 엄청나게 달라진다.한석규의 뒤를 바짝 좇고 있는 박신양의 경우 지난 연말 개봉한 ‘화이트 발렌타인’에서 2억원을 받았으나 이 영화의 실패로 앞으로 개런티가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박신양은 ‘편지’ 때 8,000만원이었으나 이어 제작된 ‘약속’에서는 1억5,000만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여자배우의 경우 남자보다 낮아 대개 1억∼1억5,000만원 선이다.전도연은‘접속’ 때 5,000만원이었으나 ‘약속’에서 1억여원으로 올랐고 현재 상영중인 ‘내마음의 풍금’에서 1억5,000만원 보다 조금 적은 액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심은하는 ‘텔미 섬씽’에서 1억2,000여만원,신은경은 조만간개봉할 ‘링’에서 1억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관계자는 “영화의 평균 편당 순제작비 13억∼16억원 가운데 각종 인건비가 40%에 이르는 현실에서 현재의 출연료(제작비중 15∼20%)는 영화제작에 크게 부담이 된다”면서 “그러나 팬들이 특정 배우를 따라 다니는 현실을감안할 때 톱스타의 높은 개런티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1999-03-3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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