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독립문초등학교 姜聲吾교감

[이런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독립문초등학교 姜聲吾교감

임병선 기자 기자
입력 1999-03-22 00:00
수정 1999-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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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독립문초등학교 姜聲吾교감(56)은 자신이 사는 강남의 아파트촌에서‘스승’으로 통한다.상당수 주민들이 그와 자녀교육문제로 한차례 이상씩상담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姜교감은 9년 전부터 학부모의 자녀교육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우리 아이들,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A4 용지 30여쪽의 소책자를 만들어 만나는학부모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이 가운데 ‘부모가 꼭 해야 할 가정교육 7가지’는 강남 일대 주부들 사이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주부들이 냉장고에 붙여놓고 틈날 때마다 본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였다.

자연스럽게 전화를 걸거나 학교 또는 집으로 찾아와 자녀문제를 털어놓는학부모들이 늘어났다.자녀문제로 시작된 이웃간의 다툼도 숱하게 중재했다.

이렇게 만난 학부모의 수만도 어림잡아 1만명을 넘는다.

천성적으로 잠이 없다는 그는 깨어 있는 시간이면 컴퓨터 앞에 앉아 새로운 정보를 찾아 글로 엮으며 바람직한 미래의 교육을 위해 무엇을 할까를 고민한다.96년 호주와 뉴질랜드를 다녀와서는 A4 용지 70쪽 분량의 선진교육 현장 연수기를 내기도 했다.지난 겨울방학에는 부산과 충남 서산의 학부모들을 상대로 어른들의 솔선수범을 강조하는 강연을 했다.

그는 촌지 열풍이 한창 불던 80년대 강남 8학군에서 근무하면서 촌지를 받지 않았던 교사로 유명하다.

‘학교운영에 문제가 있으니 제발 모른 척 해달라’는 주변 교사들의 사정에 그는 담임을 맡지 않기로 했다.대신 정신지체아 몇명을 모아 놓고 따로가르치기 시작했다.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아이들을 위해 방과 후 컴퓨터,논술,수학교실 등을 운영했다.

서울 우신초등학교에 재직할 때는 요즘 얘기되는 다양한 방과 후 활동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그 성과를 당시 문교부 등에 건의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부모들이 자녀교육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다”면서 “옳고 그른 일을 구별하는 능력을 길러주기는커녕 아이들 앞에서 책 한번 들춰보지 않는 아버지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1999-03-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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