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정선민·신세계 이문규 감독

MVP 정선민·신세계 이문규 감독

김경운 기자 기자
입력 1999-03-09 00:00
수정 1999-03-0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 MVP 정선민…'정은순 그늘' 벗고 1인자 우뚝 정선민(신세계)은 이번 대회가 평생 잊지 못할 감회로 남게 됐다.

‘주부스타’정은순(삼성생명)의 그늘에 가린 ‘만년 2인자’의 아픔을 한꺼번에 씻어내며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데다 이적의 설움을 ‘기쁨의 눈물’로 승화시킨 것이다.

지난해 여름리그에서는 득점왕(한경기 평균 30점)에 오르고도 팀이 삼성생명에 지는 바람에 MVP영예를 정은순에게 넘겨야만 했다.게다가 지난해초 믿었던 소속팀 SK가 돌연 해체돼 한 때 오갈곳 없는 ‘미아신세’로 전락,정든 코트를 떠나야할 지 모른다는 암울한 터널을 헤매기도 했다.

그러나 정선민은 이번 대회에서 정신력을 앞세운 대변신으로 주위를 깜짝놀라게 했다.평균 29.6 득점에 12.2개의 리바운드를 기록,두 부문 수위에 올라 ‘넘을 수 없는 벽’으로만 여기지던 정은순을 제치고 여자농구 최강의센터로 우뚝 섰다.정선민은 어시스트(3.8개)에서도 3위,자유투(성공률 83%)에서 2위를 차지하며 ‘제2의 농구인생’을 활짝 연 것이다.

이번 시즌에서 정선민은 또다른 곡절도 있었다.삼성생명과의 개막전에서 박정은과 부딪혀 오른쪽 발목부상을 입었고 그 뒤에는 왼쪽 발목마저 삐끗,제대로 걷기도 불편한 상태에서 ‘투혼’으로 팀을 정상까지 이끌어 주위 사람들을 더욱 감동시켰다.

정선민은 센터(186㎝)로서 체력이 좋고 승부근성도 강해 박찬숙-정은순으로 이어지는 한국 여자 센터의 계보를 잇기에 충분하다.

김경운- 신세계 이문규 감독 “이제부터 시작…정상 지키겠다” “이제부터 시작한다는 각오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8일 여자프로농구 원년우승의 금자탑 세운 신세계쿨캣의 이문규 감독은 우승의 감격보다 정상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더욱 다졌다.이 감독은 “구단의전폭적인 지원과 선수들의 노력이 오늘의 결과입니다”라며 모든 공을 구단과 선수들에 돌렸다.특히 이감독은 오는 여름리그 때는 선수진과 허윤자 등2명이 보강돼 팀전력이 강화 될 것이라고 밝혀 장기집권을 암시 했다.

명지대를 거쳐 아마추어 현대전자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한 이감독은 7년간의 대표선수로 국위를 선양했다.지난 90년 3월 현대전자에서 은퇴한후 잠시 현대여자농구단에서 코치를 맡다가 94년부터 한국화장품의 감독으로 본격적인지도자의 길을 걸었으나 선수들이 뒷받침되지 않아 번번히 고배를 들었던 터라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문규 감독은 “신세계가 5개팀의 해체선수들을 모아 창단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조직력을 키우는데 치중했으나 앞으로는 새로운 팀컬러를 창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운
1999-03-09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