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이웃과 사랑을 나눕시다’ 평생 남을 위해 봉사해온 具洪德씨(40·광주시 북구 문흥2동 상록아파트 106동 506호)는 헌혈이 가능한 연령인 16세가 되던 지난 74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152회에 걸쳐 헌혈을 계속해 왔다. 그의 헌혈 혈액량은 모두 6만1,380㏄,보통 성인 15명분의 혈액량이다.97년에는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던 黃모씨(36)에게 신장을 기증해 새삶을 찾아주었다. “어려운 이웃을 만나면 나의 어린시절이 떠오릅니다” 具씨의 삶은 평탄치 못했다.전남 담양이 고향인 그는 가난 탓에 국민학교를 마치고 무작정 상경했다.구두닦이·신문팔이·여관 종업원 등 밑바닥 생활을 전전했다.그러면서도 고학으로 중·고·대학을 모두 마쳤다.따뜻한 부모의 사랑과 사회의 정을 느껴볼 겨를도 없었다. 그의 이같은 이력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수록 이웃을 위한 보다 큰 사랑으로 이어졌다. 광주에 정착한 77년부터는 사회봉사 활동에 뛰어들었다.한때 역학에 심취했던 것이 지금의 생계수단인 운명철학원을 운영하게 됐다.푼푼이 모은 돈을쪼개 소년·소녀가장에게 매월 일정액을 보내고 있다.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무등산 환경구조대를 조직해 자연정화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가훈갖기 운동’도 전개,지금까지 500여 가정에 무료로 가훈을 직접 써줬다.최근에는 지역 자율방범대에 들어가 주민을 위해 야간순찰을 마다하지 않는다. “최근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이기주의가 팽배해가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具씨는 “나같은 사람이 특별하게 생각되지 않는 따뜻한 사회가 빨리 이뤄졌으면 한다”며 환하게 웃음지었다.
1999-02-0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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