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李會昌총재의 심경이 복잡하다.될 듯 말 듯하면서도 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실제로 여야 총재회담을 위한 물밑협상이 그렇고,31일 포항에서 갖기로 한 집회 역시 당내 이견으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李총재는 27일 아침 주요당직자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났다.金大中대통령의 야당총재 예우론 등에 대한 의견을 묻자 ‘묵묵부답(默默不答)’이었다.정국돌파 해법과 관련,딜레마에 빠졌음을 읽게 하는 대목이다.이 때문인지여권을 성토하는 분위기가 수그러들지 않았다.金대통령의 여야 총재회담 준비지시에 대해 ‘위장된 평화공세’라고 못미더워 했다. 청와대비서진을 향해서도 이틀째 공격을 퍼부었다.安대변인은 “대통령과비서진이 각각 따로 노는 청와대는 한마디로 따로 국밥”이라고 걸고 넘어졌다.張光根부대변인도 朴智元청와대공보수석의 ‘승마론(乘馬論)’에 대해서도 “낙마(落馬)할 말을 왜 타느냐”고 반문했다.朴수석은 이날 야당이 대통령의 여야 총재회담 제의를 수용하지 않는것을 빗대 ‘대통령이 좋은 말(言)을 하면 그말(馬)을 타고 달려야 한다’고 승마론을 제기했다. 李漢東·徐淸源의원 등을 비롯한 당내 비주류 움직임도 심상찮은 것으로 나타나 李총재의 신경을 건드린다.거대 신당 창당설이나 여당의 야당 의원 영입설도 마찬가지다. 그러자 辛卿植사무총장이 ‘총대’를 메고 나섰다.辛총장은 “우리 당의 거물과 계보를 거느리고 있는 사람이 움직인다고 함께 따라갈 정치적 주종관계에 있는 정치세력은 없다”고 강조했다.여당과 당내 특정인 등을 겨냥한 메시지이다.
1999-01-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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