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통일의 교훈

독일통일의 교훈

추승호 기자 기자
입력 1999-01-25 00:00
수정 1999-01-2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동·서독 통일에는 상호 방송개방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서독 TV방송은 동독인에게 자본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생생하게 가르쳤고,서방으로의 탈출 물결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결국에는 베를린 장벽을 넘도록 부추겼다. 동·서독 주민들이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어느새 양쪽의 정서는 서서히분단의 장벽을 뛰어넘어 동질화가 이뤄졌다. 동·서독은 이미 통일 30여년전부터 서로의 TV방송을 볼 수 있었다.동독정부가 지난 56년 TV전송방식을 OIR에서 CCIR로 서독측과 호환이 가능하도록바꾸면서 동·서독인들은 상호 TV방송 시청이 가능해졌다. 69년 컬러TV방송을 시작하면서 동독은 서독의 PAL방식이 아닌,SECOM방식을도입했다.하지만 동독인들은 여전히 흑백으로는 서독 TV방송을 볼 수 있었고 추가장치를 달면 컬러로도 시청 가능했다. 80년대에는 전체 동독인의 90%가 서독 ZDF와 ARD방송을 수신했고 서독의 인기 시사뉴스프로‘호이테'는 동독인의 85%가 시청했다. 물론 서독 주민들은 처음부터 동독 방송의 제한없는 시청이 가능했다. 70년대 초까지 동독은 서독방송 시청을 일부 방해했다.법으로 시청을 금하진 않고 서독방송 내용을 반체제 목적으로 전파하는 행위를 금했다.방해 수법도 주로 신축아파트에 공동안테나를 설치,서독방송 시청을 불가능하게 하거나 서독방송을 시청 않겠다는 서약서를 작성케 한 정도.그러나 72년 기본조약 체결후 동독은 주민들의 서독방송 시청 욕구에 밀려 시청을 완전 허용했다.대신 서독방송 내용에 대응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주력했다. 우리 정부도 북한방송 차단용 방해전파의 송출중단을 전향적으로 검토중이다.동·서독과 같은 방송 상호개방이 바람직하다는 게 정부 구상.하지만 아직은 북한이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 우리부터 필요한 범위내에서 전향적으로임한다는 방침이다.

1999-01-25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