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PCS사업 의혹

경제청문회-PCS사업 의혹

류민 기자 기자
입력 1999-01-23 00:00
수정 1999-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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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정부 PCS사업비리 의혹은 金泳三전대통령때의 청와대비서실,안기부,金전대통령의 친인척 등이 총동원된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였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청와대 등의 압력으로 1억4,000만달러를 투자한 LG텔레콤 등 8개 기업은 투자한 돈을 날릴 가능성이 커져 국민경제에도 적지 않은 손실을 주고 있다.투자대상인 넥스트 웨이브사의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출자한 데다 이 회사가 98년 6월 법원에 화의신청을 하는 등 경영상태가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등이 압력을 행사한 시점은 95년부터 96년까지로 국내에서는 PCS사업자 선정 작업이 한창일 때다.이때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사람은 韓昇洙전청와대비서실장,景商鉉전정통부장관,미대사관 안기부 孫모공사,金전대통령 사위인 李병로씨(미국명 브루스 리)와 사돈인 李충근씨.95년 2월 넥스트 웨이브사 샐머시 회장이 투자유치차 한국에 와 한국통신과 ‘비공개 협정’을 맺은 직후였다.韓전비서실장은 95년 6월 景전장관에게 “미 PCS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한국에 좋을 것 같다”고 은근한 ‘오더’를 내렸다.韓전실장은 또8월쯤 李병로씨 등과 함께 워싱턴을 방문중인 한국통신의 李준 전사장을 찾아 투자를 재차 권유하기도 했다. 한국통신측이 투자환경을 조사,“투자환경이 좋지 않다”며 거절하자 韓전실장 등은 끈질기게 한통을 설득했다.金전대통령의 사돈 李씨,사위 李씨와한통 李전사장의 만남을 여러차례 주선,투자를 거듭 권유했다.이때 안기부미대사관 파견관인 孫모씨도 한통 뉴욕현지법인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도와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종용하기도 했다. 한통이 ‘사업불확실’을 이유로 투자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자 청와대 등은방향을 틀었다.96년 4월쯤부터 景전장관,YS 사돈·사위 등은 국내 공기업과PCS사업 인허가권을 얻으려는 기업으로 눈길을 돌렸다.결국 청와대를 배경으로 한 이들은 넥스트 웨이브사에 1억3,500만달러를 투자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PCS사업자 선정 의혹과 관련,YS정권이 직접 개입한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난다.국민회의 金榮煥의원의 추적결과 李錫采전정통부장관은 96년 1월 확대경제회의에서 “추첨방식은 대통령이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능력 있는 업체에 사업허가를 주겠다”며 심사기준을 의도적으로 변경했다.PCS사업자 선정을 전후한 시기는 4·11총선을 전후한 때로 이 과정에서 상당한 정치자금이오갔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1999-01-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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