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가 민원만족도 탈(脫)꼴찌를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지난 2일시무식을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화를 위한 자율실천결의대회’로 치른 데이어 7일에는 金範鎰기획관리실장이 나서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민원응대 및 민원처리 쇄신대책’을 주제로 특별직장교육을 가졌다. 행자부가 연초부터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 연말 국무조정실이 주관한 ‘민원행정서비스에 대한 고객만족도’조사에서 17개 부처 가운데 17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공무원 친절교(敎)의 전도사를 자처하며,행자부를 친절 성지(聖地)로 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金正吉장관은 당시 큰 충격을 받았다.직원들도 그동안 ‘전화 친절히 받기 운동’ 등을 통해 서비스가 많이 좋아졌는데 아무리꼴찌야 했겠느냐고 은근히 국무조정실을 원망하는 분위기도 퍼져있었다. 행자부는 국무조정실과 같은 조사방법으로 민원만족도를 다시 조사했다.그러나 감사관실의 조사결과는 기대와 달리 국무조정실의 그것과 똑 같았다. 처리가 불가능하거나 소관 지방자치단체 등에 넘겨야 하는 민원이 많았으나,구체적인 설명이 없는 형식적인 회신으로 불만을 사는 때가 많았다.또 민원처리가 오래 걸리는 데다,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알려주지 않았다.민원을 처리하기 위해 여러차례 방문해야 했다는 불만도 적지않았다. 대책은 당연히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는 데 모아졌다.민원인을 처음부터끝까지 책임지고 안내하는 민원후견인 제도와 민원인 방문예약제를 도입하고,감사담당관을 민원심사관으로 지정하여 민원처리가 늦으면 독촉장을 내도록 했다.민원우수직원과 불친절직원을 철저히 가려 연말 성과급 지급과 인사평정에 철저하게 반영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이같은 ‘자아비판’과 함께 국무조정실의 조사방법이 부처별 업무특성이나 민원성격을 고려치 않아 인허가업무와 우편민원이 대종을 이루는 행자부가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총리실에 정식으로 개선을 건의하기로 했다.徐東澈 dcsuh@
1999-01-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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